이란 전쟁에도 부자들은 여행 간다…美 항공사 “티켓 수요 몰려”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6. 3. 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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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유층들의 항공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후 여행을 미뤘던 승객들이 올해 들어 다시 여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제트유 가격이 거의 두 배로 치솟으면서 1분기 이익이 각각 4억달러(약 5950억원)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지만, 항공권 수요가 급증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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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항공권 판매 역대 최고
관세 이슈 등에 미뤘던 여행 급증
가격에 민감한 LCC는 ‘전쟁 직격탄’
1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에서 국토안보부 아메리칸항공 소속 항공기가 활주로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부유층들의 항공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후 여행을 미뤘던 승객들이 올해 들어 다시 여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 전쟁과 미국 겨울 폭풍 영향에도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의 실적이 최근 들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아메리칸항공의 최고경영진은 이날 열린 JP모건 산업컨퍼런스에서 승객의 항공권 수요가 최근 들어 급증했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제트유 가격이 거의 두 배로 치솟으면서 1분기 이익이 각각 4억달러(약 5950억원)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지만, 항공권 수요가 급증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들어 10주 동안의 예약 실적이 모두 자사 역사상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도 역대 최대 매출 10일 중 5일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이후 기록됐고, 지난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와 이민 정책 등으로 인해 주춤했던 여행 수요가 올해 들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조 에스포지토 델타항공 최고상무이사는 “트럼프 대통령 영향으로 봄방학과, 대서양 횡단 여행 예약 등 모든 게 작년 이맘때 정체됐다”며 “작년 비행기 타기를 꺼렸던 승객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려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로버트 아이솜 아메리칸항공 CEO는 1분기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1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히며 “자사 역사상 전년 동기 대비 사상 최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 역사상 매출 예약 상위권 10일 중 8일과, 매출 상위 10주 중 8주가 이번 분기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가격 변동에 덜 민감한 부유층을 중심으로 항공권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델타항공에 따르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프리미엄석 승객이 이란 사태에 따른 항공권 요금 인상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국 항공사들도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과 신용카드 제휴 등을 통해 고소득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마진이 크지 않고, 가격에 민감한 고객이 대다수인 저비용항공사(LCC)는 이란 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고객들이 예약을 앞당긴 효과도 최근 수요가 급증한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제트유 인상 등으로 향후 항공사들이 더 급격히 항공권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해 서둘러 구매한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가 항공 산업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진단도 내렸다. 지난주부터 공항 근로자들의 급여 지급이 중단되는 등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적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공항 대기 시간 증가나 보안 취약성을 불러일으켜 항공권 수요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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