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소 헐고 저소득층 주택 짓겠다고?”…명문대 교수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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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의 유서 깊은 대학 도시 프린스턴이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주택 건설'을 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중위 주택가격 100만달러(약 14억5000만원)에 달하는 고소득 도시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단지 건설이 추진되자 주민들과 프린스턴대 교수들까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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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출신 주지사 당선 이후 강행
개국공신 역사적 건물 헐고 개발키로
프린스턴대 교수들 “미국사 망칠 셈”
흑인 시의원은 “진보 옷입은 노예제”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프린스턴 시의회는 프린스턴 내에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주택(Affordable housing)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번 갈등의 발단은 뉴저지주의 ‘주택 공급 의무 제도’에서 비롯됐다. 1975년 뉴저지 대법원 판결로 확립된 ‘마운트 로렐 원칙(Mount Laurel Doctrine)’은 뉴저지주 564개 자치단체가 10년마다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공급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수십년간 이 원칙은 느슨하게 집행돼 왔지만, 2024년 주 의회의 법 개정과 지난해 11월 민주당 미키 셰릴 주지사의 당선을 계기로 강력 집행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뉴저지 자치단체들은 이달 중으로 10년간의 주택 공급 계획 제출이 의무화됐다.
프린스턴에서는 알렉산더 해밀턴과 제임스 매디슨 등이 거주했던 17~18세기 저택들이 밀집한 역사 지구 인근에 4층짜리 아파트 단지 건설 계획이 발표되며 갈등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
프린스턴대에서 강의해 온 역사학자 션 윌렌츠 교수는 영화감독 켄 번스, 역사학자 존 미첨 등 저명 인사들과 연대해 반대 서한을 지역 신문에 게재했다. 윌렌츠 교수는 “이 개발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 지구 중 하나를 망칠 것”이라며 “고급 주택에 저소득층을 억지로 끼워 넣는 것은 저렴한 주택 공급의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프린스턴 시의회의 유일한 흑인 의원인 레이턴 뉴린 의원은 지역 신문 기고문을 통해 “진보적인 옷을 입은 플랜테이션(흑인 노예를 부리는 농장주) 정신”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언어는 진화했지만 의도는 그대로”라며 “이것이 현대 시대에 배제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갈등은 프린스턴만의 문제가 아니다. 몬트베일 등 뉴저지 내 약 20여 개 소도시들은 “개발할 땅이 없다”며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연방 대법원에 긴급 상고까지 했으나 최근 기각당했다.
이번 뉴저지에서의 공공주택 건설 갈등은 미 전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매사추세츠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이 높은 주거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뉴저지주가 부유층 거주지의 인종적·경제적 장벽을 허무는 첫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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