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가고 상하이 '버터떡'…베이징서 직접 먹어보니[중국나라]
베이징서 한 개 700원에 구입,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고소
중국은 이미 작년부터 유행, 단기간 인기 좇는 현상 반추해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에 이어 ‘상하이 버터떡’이 한국의 새로운 디저트로 화제다. 상하이에서 유래했다는 버터떡을 같은 중국인 베이징에서도 먹을 수 있을까?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와 중국판 캐치테이블인 따종디앤핑, 중국판 배달의민족 메이투안 등을 뒤져봤다.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한 디저트 가게에서 버터떡 6개 한 묶음을 19.8위안(약 4300원)에 샀다. 한화로 환산하면 한 개에 700원 조금 넘는 금액이다. 버터떡 가격은 가게별로 한 개에 2위안(약 430원)에서 5위안(약 1080원) 정도까지 다양했다.
뚜레쥬르에서는 6개 한 묶음을 17.9위안(약 3900원), 한 개에 2.98위안(약 640원) 정도에 팔고 있었다. 가게별로 버터떡 크기와 들어가는 재료의 양에 따라 다른 가격을 책정한 걸로 보인다.
와이마이(배달)을 통해 받아본 버터떡은 외관상으로는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빵처럼 보였다. 하나를 집어 구운 듯 딱딱한 겉면을 쪼개보니 촉촉한 속이 드러났다.
한 입 먹으니 고소하고 진한 기름(?)의 향이 풍겼는데 나쁘지 않았다. 작은 골프공만한 크기의 버터떡을 한자리에서 3개나 흡입했다. 다만 먹다 보니 느끼함이 올라와 한 상자를 다 먹기엔 버거웠다.

중국에서 버터떡이 유행한 시기는 지난해부터다. 샤오홍슈, 웨이보(중국판 X(엑스)) 등 소셜미디어(SNS)에선 지난해 봄철부터 황요우니엔까오라고 태그를 붙인 게시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에선 상하이 버터떡으로 인기몰이하고 있으나 특별히 상하이의 특산품은 아니다. 베이징에서도 이미 한국 열풍이 불기 전부터 디저트로 즐기던 음식이다. 다만 상하이에 여행객이 많고 디저트 등 음식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보니 이곳에서 파는 버터떡이 상하이의 명물로 인식된 듯하다.
최근 중국 SNS를 보면 ‘상하이 버터떡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다시 회자되는 모습이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전통적인 중국 맛이 서양식의 진한 우유 향과 맞물렸고 황금빛 바삭한 껍질을 튀겼는데 속은 부드럽고 쫄깃하다”면서 “서울의 성수동부터 부산 야시장까지 매장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소셜 플랫폼에 관련 주제가 떠오르며 음식 블로거들도 몰렸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버터떡이 한국에서 유행이 된 건 어떤 계기에서인지 모르겠으나 중국의 디저트 업체가 한국에 진출했다거나 하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최근에만 봐도 수건케이크 같은 중국의 디저트들이 한국에서 반짝 인기를 끈 적이 있는데 이런 연장선상에서 한국 디저트 업체 등의 홍보가 연관된 걸로 추정된다.

주목할 점은 버터떡을 팔고 있는 한 디저트 가게에서 아직도 카스테라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형 크기의 카스테라뿐 아니라 카스테라에 여러 토핑을 추가한 제품들이 전시됐고 판매 순위도 꽤 높은 자리였다. 다른 제과점도 한국에선 이미 유행이 지난 디저트들을 꾸준히 팔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한국에서 수건케이크는 이미 예전 유행으로 취급되지만 최초 수건케이크를 판매했던 중국 제과점 홀리랜드는 지금도 수건케이크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에서 ‘대왕 카스테라’ 같은 디저트들이 한차례 인기를 끈 후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던 것과 비교됐다.
중국의 인구가 많고 취향이 다양한 점이 이유가 될 수 있고, 물론 중국에서도 SNS를 통한 쏠림 현상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상술이 판을 치고 있다. 다만 SNS를 통한 바이럴로 여론 전체가 떠들썩해지고 창업 열풍으로 이어졌다가 짧은 흥행 후 쇠퇴의 길을 겪어 자영업자 아픔으로 돌아오는 현재의 현상은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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