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대신 '조석'과 대화 어때? 네이버웹툰 캐릭터챗 띄운 이유

조서영 기자 2026. 3. 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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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 언더라인
쇼츠 공세에 밀리는 웹툰 시장
네이버웹툰, ‘캐릭터챗’ 출시해
웹툰 캐릭터와 채팅하는 서비스
웹툰 소비에 긍정적 영향 미쳐
이용자 감소에 반전 만들어낼까
네이버웹툰 속 캐릭터와 채팅할 수 있는 '캐릭터챗'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 네이버웹툰 제공]
# 네이버웹툰이 창작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700억원을 투입한다. 창작자 교육·복지, 글로벌 진출 지원, 공모전 등 작품 발굴 프로그램에 투자해 창작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김용수 웹툰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는 3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건강한 창작 생태계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에 있어 근본이 되는 요소"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창작 생태계에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다만, 창작 생태계 강화만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웹툰 산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위협적인 건 '쇼츠 콘텐츠'다. 쇼츠의 짧은 콘텐츠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웹툰'을 지루하게 느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웹툰이 일찌감치 인공지능(AI) 챗봇 '캐릭터챗'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AI 챗봇으로 쇼츠의 공세를 막아내겠다는 건데, 과연 통할까. 더스쿠프가 네이버웹툰의 미래를 AI 챗봇을 기반으로 살펴봤다.

20~30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 콘텐츠 '쇼츠'. 이런 쇼츠 콘텐츠가 흥행하며 위기를 마주한 산업이 있다. 바로 웹툰이다. 강한 중독성을 앞세운 쇼츠가 웹툰 플랫폼들이 설 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거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주요 웹툰·웹소설 플랫폼의 평균 이용 시간은 쇼트폼이 등장하기 전 대비 25%가량 감소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AI, 도파민 시대의 투자법' 보고서에서 "편당 시청 시간이 3~5분으로 짧은 축에 속하는 웹툰·웹소설도 길게 느끼며 기피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쇼트폼을 제공하지 않는) 주요 콘텐츠 플랫폼에서 트래픽 감소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용자들이 웹툰에 소비하는 시간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2025년 6월 기준 1인당 월 평균 426분의 사용 시간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81분) 대비 1시간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웹툰이 '쇼츠 공세'에 맞서는 서비스들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앱을 대상으로 핵심 장면을 쇼트폼 트레일러 형식으로 제공하는 '뉴 앤 핫', 웹툰에 성우 연기와 배경음악을 더해 영상으로 제공하는 '비디오 에피소드'를 출시했다. 한국에선 쇼트폼 전용 애니메이션 콘텐츠 '컷츠'와 인공지능(AI) 챗봇 '캐릭터챗'을 내놓았다.

■ 네이버웹툰의 독특한 카드 = 이중에서 국내 이용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건 '캐릭터챗'이다. 캐릭터챗은 웹툰 인물들과 일대일 채팅을 나눌 수 있는 AI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마음의 소리' '유미의 세포들' '작전명 순정' '가비지타임' 등 유명 웹툰에 나오는 캐릭터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사진 | 네이버웹툰 제공]
캐릭터챗은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AI 챗봇이다.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과 특징을 학습해 캐릭터의 말투를 실감나게 구사한다. 2024년 6월 베타버전을 통해 마음의 소리 '조석'을 비롯한 4명의 캐릭터를 출시했고, 현재 서비스하는 캐릭터는 총 14명으로 늘어났다.

인기 웹툰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캐릭터챗은 1020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작전명 순정' 속 인물 '고은혁'의 경우, 현재 35만2000명이 채팅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1월 기준 국내 누적 접속자는 600만명으로, 10대와 20대 이용자가 전체의 78.0%를 차지했다. 오고간 메시지는 총 2억3000만건을 돌파했다.

큰 관심에 힘입어 2월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했다. 2월 24일 네이버웹툰의 일본 서비스 라인망가가 '시월드가 내게 집착한다'의 남자 주인공 '테르데오'와 '작전명 순정' 캐릭터 '백도화' 채팅을 선보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캐릭터챗은 연재 중인 작품의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완결이나 휴재休載(연재를 쉼) 중에도 캐릭터와 꾸준히 소통하며 팬덤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 활기 속 또다른 위험요인 = 그렇다면 이용자 체류 시간이 감소하며 네이버웹툰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캐릭터챗은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키고 있을까. 현재까진 그렇다. 네이버웹툰이 챗봇 이용자 지표를 분석한 결과, 원작을 열람한 회차 수는 해당 캐릭터 챗봇의 출시 일주일 전 대비 97.0% 급증했다.

작품을 열람한 이용자는 29.0% 늘어났고, 결제 이용자와 결제액은 각각 22.0%, 44.0% 증가했다(웹툰 '별이삼샵'의 설효림 챗봇, '99강화나무몽둥이' 러브 챗봇 기준). 이 때문에 네이버웹툰이 캐릭터챗을 앞세워 이용자를 앱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에 쇼트폼 요소를 접목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읽는 웹툰에서 보는 웹툰으로 감상 경험을 확장해 이용자들이 웹툰에 더 몰입하며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캐릭터챗이 새로운 독자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는 네이버웹툰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진 여전히 의문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모기업)의 지표가 워낙 좋지 않아서다.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1인당 월평균 이용액(ARPPU)은 4.7%(이하 전년 대비) 늘었다.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평균 월간활성화사용자(MAU)는 같은 기간 11.1%(2400만명→2700만명) 줄었다. 월간유료사용자(MPU)도 2024년 370만명에서 2025년 360만명으로 5.3% 감소했다. 결제액은 증가했지만 전체 이용자와 결제 이용자는 모두 감소했다는 거다.

글로벌 이용자 지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MAU 1억5700만명과 MPU 750만명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각각 7.1%, 2.9% 감소한 수치였다.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선 ARPPU가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웹툰은 캐릭터챗을 발판으로 반전의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직은 모든 게 불확실하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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