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만 국민주’ 삼성전자 주총…“AI 반도체 주도권 확보”

서종갑 기자 2026. 3. 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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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종합반도체 경쟁력 강조
안건 1~6호 대부분 90%대 찬성
“새 주주환원책 심도깊게 논의 중”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랫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믿고 기다린 주주들에게 경영진이 화끈하게 화답해 줘서 고맙습니다.”

“작년 주총 때는 우울하고 불안했는데, 1년 만에 주가를 끌어올려 주셔서 진심으로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40만~50만 원이 되면 좋겠습니다.”

삼성전자(005930)의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는 사상 최대 실적과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에 힘입어 주주들의 호평과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와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성과와 올해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시총 1000조 돌파…HBM·파운드리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위상 굳힌다”

이날 경영진의 보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34조 원, 영업이익 44조 원을 기록했다. 전 의장은 “작년 한해는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333조 6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해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전 의장은 2026년 사업 계획도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 DS부문은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회사”라며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DX부문은 AI 적용 제품을 확대하고 모든 기능과 서비스에 걸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AI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AI 전환기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주주들의 뼈 있는 질문도 이어졌다. ‘경쟁사 대비 임금 경쟁력 저하와 핵심 인재 유출 우려’를 묻는 주주의 질문에 전 부회장은 “반도체 경영 성과가 저조했던 시기를 거치며 성과급 지급률이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작년부터 제품 경쟁력을 회복하며 격차가 줄어들고 있고, 주요 과제 달성도에 따른 개별 인센티브 등 보상을 다양화해 인재 이탈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11조 1000억 원 역대급 현금 배당
상반기 내 자사주 16조 원 소각

올해 주총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단연 ‘주주가치 제고’였다. 삼성전자는 2025년 연간 9조 8000억 원의 정규 배당과 함께 1조 3000억 원의 추가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미 완료한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분 중 미소각 잔여 물량인 약 16조 원어치의 자사주는 올해 상반기 내에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정관 개정안 안건 심의 과정에서 한 주주가 “자사주 소각 조항이 삭제됐는데 앞으로 안 하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전 부회장은 “2011년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 결의만으로 소각이 가능해져 불필요한 조항을 정비하는 것일 뿐”이라며 “공시된 계획에 따라 상반기 약 16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배당 확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2027년까지의 신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이사회와 심도 있게 논의 중이며 장기적으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변동 사항을 즉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김용관 DS 사장 사내이사 선임
M&A 투자 ‘전략통’ 전진 배치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안건 심의와 표결 등이 진행됐다. 주요 안건으로는 △정관 일부 변경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김용관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등이 상정됐다. 대부분 안건은 주주들의 90%대 압도적인 찬성으로 원안대로 가결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사회 진용 개편이다. 송재혁, 유명희 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이사회 규모는 기존 9명에서 8명으로 축소됐으나, 반도체 전략통인 김용관 부사장이 신임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전 부회장은 김 신임 이사에 대해 “최근 미국 테일러 팹 등 고객 수주 협상을 주도해 장기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인물”이라며 “재무·투자 기획 등 폭넓은 역량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주총회장에는 미래 기술력을 선보이는 전시 행사장도 마련됐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6세대 고대역폴메모리(HBM4), 엑시노스2600 △갤럭시 S26, 갤럭시 Z 트라이폴드(TriFold) △비스포크 AI 가전 △마이크로 RGB TV, 투명 마이크로 LED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혁신 제품을 눈으로 확인했다.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HBM4, HMB4E 메모리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제윤(오른쪽)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HBM4와 4E 70:1 확대 모형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주 확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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