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파병 거부’에 트럼프 격분…“이렇게 화난 건 처음”
전남일보·연합뉴스 2026. 3. 18. 10:38
호르무즈 지원 놓고 동맹 갈등 확산
측근 “미국·유럽 모두 큰 파장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 연합뉴스
측근 “미국·유럽 모두 큰 파장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거부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엑스(X)에 글을 올려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를 논의했는데 이렇게 화가 난 모습은 처음 봤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동맹국들이 해협 통행 보호를 위한 군사 자산 제공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사안이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르무즈 파병은 미국보다 유럽에 더 직접적인 이익이 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문제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맹 전체의 문제"라며 유럽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한 대응에서 유럽의 역할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필요한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과 유럽 모두에 광범위하고 심대한 파장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동맹을 적극 지지해왔지만 이런 시험의 순간에는 동맹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비판적인 인식이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유럽 동맹을 겨냥한 것으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은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SNS를 통해 나토 회원국 다수가 대이란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동시에 한국과 일본 등을 포함해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동맹 압박 수위를 높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 대응 문제를 계기로 미국과 동맹 간 균열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