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명동서 한국 드라마처럼 봉지라면 끓인다”…이마트24, 외국인 겨냥 ‘K-푸드 체험형 편의점’ 승부수

김동욱 기자 2026. 3. 18. 10:3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라면 170종·원웨이 동선·환전 서비스까지…‘K-푸드랩 명동점’, 관광형 편의점 진화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점 2층에 마련된 (김동욱 기자)

1년 365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명동 한복판에 ‘봉지라면을 끓여 먹는 편의점’이 등장했다. 이마트24가 외국인 고객의 시선에서 기획한 체험형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편의점의 역할을 ‘구매 공간’에서 ‘K-푸드 체험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18일 문을 연 ‘K-푸드랩 명동점’은 명동역 1번 출구앞 중심 상권에 자리 잡은 2층 규모 매장이다. 외관부터 시선을 끈다. 거대한 라면 박스를 연상시키는 오렌지색 건물 디자인은 매장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라면 면발을 형상화한 외관 디자인.(김동욱 기자)

이번 점포는 ‘디저트랩 서울숲점’에 이은 두 번째 특화 매장이다. 명동이 외국인 관광객 필수 방문지라는 점에 착안해 기획 단계부터 상품 구성과 동선, 서비스 전반을 외국인 이용 경험에 맞춰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24가 선택한 핵심 콘텐츠는 ‘라면’이다. 단순 판매를 넘어 한국식 라면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 관광 트렌드가 불고기·비빔밥 등 전통 음식에서 라면, 김밥, 떡볶이 등 일상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한국 드라마와 콘텐츠 속 장면을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라면이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이다.

매장 2층에는 이를 집약한 ‘라면 아카이브’ 공간이 마련됐다. 약 2.8m 높이의 대형 진열대에 170여 종의 라면을 채운 ‘라면 아카이브 월’은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진열된 라면들이 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한국 라면을 한눈에 비교하고 고를 수 있는 일종의 ‘라면 도서관’이다.

매장 2층에 마련된 ‘라면 아카이브’ 공간. 실제로 새벽부터 라면을 취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김동욱 기자)

라면과 함께 즐기는 한국식 식문화도 그대로 재현했다. 김치, 김밥, 떡볶이 등 분식류를 모은 ‘K푸드존’을 별도로 구성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인이 실제로 즐기는 식사 방식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설계의 핵심은 ‘원웨이(One-way) 동선’이다. 고객이 라면을 고르고, 곁들임 메뉴를 담은 뒤 결제하고 바로 조리까지 이어지도록 흐름을 설계했다.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점 외관. 강렬한 주황색이 인상적이다.(이마트 제공)

조리 공간에는 봉지라면 8개를 동시에 끓일 수 있는 설비를 갖췄고, 이후 중앙 취식 공간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매장 내부에서는 K-POP 음악이 상시 재생돼 식사 자체가 하나의 문화 체험으로 이어진다.

바로옆에는 스무디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기계도 갖췄다. 직접 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를 유발했고 맛도 상큼한 과일과 물로만 스무디를 만들어서 상쾌했다. 여름철에 인기를 끌 상품으로 보였다.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점의 계산대 모습. 혼자서도 쉽게 결제할 수 있었다.(김동욱 기자)

특히 취식 공간을 2층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일반 편의점과 달리 외부 시선에서 벗어난 비교적 프라이빗한 환경을 제공해 외국인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실제 외국인 이용 후기에서 ‘밖에서 보이는 자리에서 식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상품 구성 역시 차별화했다. 컵라면 중심인 일반 매장과 달리 봉지라면 비중을 70%까지 확대해 ‘직접 끓여 먹는 경험’을 강조했다.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점의 계산대 모습. 바코드 인식도 잘 되고 쉽게 결제가 가능했다.(김동욱 기자)

1층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와 쇼핑 기능에 집중했다. 매장 입구에는 환전과 택스리펀을 위한 키오스크를 전면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와우패스 무인 환전기와 택스프리 키오스크를 통해 매장 안에서 환전과 세금 환급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출입구도 복수로 설계해 혼잡을 분산했다.

상품 진열도 관광객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입구 전면에는 K-POP 앨범과 응원봉 등 굿즈를 배치하고, 바나나맛우유와 비요뜨 등 인기 먹거리를 눈에 띄는 위치에 배치했다. 여기에 인기 상품을 묶은 기획 세트 상품도 선보여 기념품 수요까지 겨냥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K-푸드랩 명동점은 외국인 고객의 실제 소비 패턴과 불편 요소를 분석해 점포 전반을 설계한 매장”이라며 “한국 편의점 문화와 K-푸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