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미 온다…광화문 편의점 “바쁘다 바빠” [르포]

박연수 2026. 3. 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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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컴백 앞둔 광화문, 편의점 발주·인력 총동원
공연특수 기대감↑…광화문 상권 전반 준비 분주
지난 17일 오후 3시께 GS25 뉴안녕인사동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방탄소년단(BTS) 관련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소리 질러, Burn it up, 불타오르네. (BTS ‘불타오르네’ 中)”

지난 17일 오후 3시께 찾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은 방탄소년단(BTS)을 상징하는 보랏빛 열기로 가득했다. 오는 21일 열리는 BTS 정규 5집 ‘아리랑’ 컴백 공연을 앞두고 상점가에서는 BTS 노래가 흘러나왔다. 공연이 나흘 남았지만, 분위기는 기대감으로 고조됐다.

광화문 광장에서 10분가량 떨어진 GS25 뉴안녕인사동점도 ‘아미(BTS 팬클럽)’ 맞이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매장 전면에는 BTS 관련 상품으로 꾸며진 전용 매대가 배치됐다. 멤버 진이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하이볼 ‘아이긴’부터 키링, 향수, 교통카드까지 다양한 제품이 진열됐다.

GS25 뉴안녕인사동점 점주 박진형(37) 씨는 “최근 외국인 방문이 늘고 있는 데다 이번 행사가 대형 이벤트인 만큼 기대감이 크다”며 “공연 당일 발주와 인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매장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당수는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BTS 매대로 향했다. 스페인에서 온 데푸니(28) 씨는 “13년차 BTS 팬인데, 우연히 공연과 여행 시기가 겹쳤다”며 “(BTS) 캐릭터가 그려진 교통카드를 기념으로 구매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근 이마트24 매장도 준비 태세를 갖췄다. 매장 외부에 ‘퍼플 웨이브 인 서울(PURPLE WAVE IN SEOUL)’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공연 분위기를 띄웠다. 이마트24는 광화문 일대 36여개 점포에 해당 현수막을 설치했다.

행사 당일 동원 물량은 역대 최대다. 먼저 GS25는 당일 물량을 기존 대비 10배 이상 확보하고, 진열대와 냉장비를 추가로 설치한다. 특히 간편식, 핫팩, 보조 배터리 등 인기 상품은 300배 규모로 확보할 예정이다. 24시간 미운영 매장도 운영 시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결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인근 160개점에서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쓰는 결제 수단에 맞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24가 매장 외부에 ‘퍼플 웨이브 인 서울(PURPLE WAVE IN SEOUL)’ 안내 배너를 내걸었다. 박연수 기자

CU는 영향도 점포를 A·B섹션으로 나눠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한다. A섹션은 공연이 열리는 광화문 인근 점포들이다. 주요 상품들의 재고를 평소 대비 100배 이상 준비하고 현장 인력을 대거 배치한다. B섹션은 호텔 및 주요 관광지 점포다. 명동·홍대·광화문 등 관광상권 점포들에 바나나맛우유, 불닭볶음면, 생과일 하이볼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상품을 중심으로 매대를 꾸민다.

세븐일레븐도 간편식과 컵라면, 휴대폰 용품, 건전지 등을 평소 대비 최대 10배 수준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기도 최대 4대씩 추가 설치한다. 외국어 능력이 높은 직원을 점포당 3~4명씩 배치해 글로벌 아미를 맞을 예정이다.

이마트24 점포들은 평소 대비 약 400% 수준으로 발주량을 확대했다. 외부 매대와 추가 포스기를 설치하고 인력을 확대 배치하는 등 고객 이용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업계의 이런 전략은 대형 행사에서 경험한 매출 급증을 고려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약 100만명이 몰리며 인근 편의점 매출이 폭증했다. GS25 여의도·이촌동 일대 점포 매출은 직전 주 같은 요일 대비 최대 850% 증가했다. CU는 주먹밥과 김밥 매출이 각각 23배, 41배 이상 뛰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라면 등 간편식 매출이 40배 늘었다. 이마트24는 전체 매출이 6.4배 증가했다 특히 보조배터리 판매가 64.6배 급증했다.

광화문 일대 카페·캐릭터숍 등도 대비에 나섰다. 폴 바셋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광화문 인근 매장에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할리스는 태극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광화문광장 특화 음료를 한정 출시한다. BTS 캐릭터를 판매하는 라인 스토어는 굿즈 물량을 평소의 3~4배로 늘렸다.

업계는 방탄소년단의 이번 활동으로 앨범과 투어, 굿즈 판매 등을 통해 약 2조9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공연을 계기로 한 관광객 유입과 소비 진작 효과까지 더하면 총 3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라인 스토어 전면에 BTS 굿즈가 배치됐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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