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IBK, 2.3조 국민성장 ‘인프라 자금’ 가동⋯반도체·풍력·AI 기반 구축
금융위 면책 의결 후 “생산적 금융 DNA 내재화” 속도

KB국민은행·하나은행·IBK기업은행이 국민성장펀드 기조에 맞춰 반도체·풍력·인공지능(AI) 인프라에 총 2조3500억원 자금 확대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영구펀드, 하나은행은 초기개발사업,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첨단 인프라에 자금을 집중 지원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에 5000억원 출자 약정을 완료했다. KB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KB손해보험·KB라이프가 참여하는 이 펀드는 전액 그룹 자본으로 조성된다. 업계 최초의 영구폐쇄형 구조를 채택해 대규모 운용에서도 손익 변동성을 억제했다.
KB는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금융주선을 시작으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주요 투자 후보로 검토 중이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93조원 규모 생산적금융 공급 계획 가운데 국민성장펀드에만 10조원을 배정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약 5000억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 결성을 발표했다. 하나은행이 4000억원을 주축으로, 하나증권이 500억원, 하나생명·하나캐피탈·하나손보·하나대체투자 등 계열사가 나머지 500억원을 공동 출자한다. 투자 방향은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과 부천·인천 AI허브센터 개발사업으로 집약된다.
IBK기업은행은 규모 면에서 한발 앞선다. 첨단전략산업 기업투자 부문에 8500억원, 인프라 부문에 5000억원 등 총 1조 3500억원을 올해 집중 지원한다. 인프라 5000억원은 전력·용수·AI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배정되며, IBK자산운용이 100% 그룹 자본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세 금융그룹의 전략은 방향이 각각 다르다. KB가 영구폐쇄형 구조로 변동성을 차단하며 안정적 장기 운용 기반을 다진다면, 하나금융은 리스크가 높은 초기 개발 단계 사업에 선제 진입해 향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자문권과 금융주선권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IBK는 혁신 중소·벤처기업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인프라 투자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금융위의 제도적 지원이 있다. 금융위는 지난 6일 면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국민성장펀드 투·융자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이 손실을 보더라도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기관과 임직원 모두 제재를 면제하기로 의결했다. 면책 범위는 정책성 펀드 출자자(LP) 참여, 첨단전략산업 인프라 투·융자, 저리 공동대출 등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 망국병을 끊어내고 첨단·혁신·벤처, 지역, 투자로 자금을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사 스스로 생산적 금융 DNA를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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