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스카운트]③ 에너지·폐열·로봇 호재에도 삼익악기 침묵 경영

신준혁 기자 2026. 3. 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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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안은 추진 단계에서 잡음이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코스피 급등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주주 권익 보호와 상속세 개편이다. <블로터·넘버스>는 [K디스카운트] 기획을 통해 시장의 뜨거운 관심에서 한발 비껴 서 있는 우량 저평가 기업들을 살펴보고, 이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수완에너지 로고 / 사진 = 삼익악기

삼익악기는 본업인 악기 제조 판매가 부진하자 집단에너지와 운반용 바퀴(캐스터)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사실상 완전 자회사 수완에너지의 폐열 활용과 삼송캐스터의 로봇 물류 사업은 신사업을 넘어 미래 성장성을 확실하게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삼익악기는 이 같은 성과를 좀처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 상장사임에도 폐쇄적인 기업활동(IR)으로 소액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자산 가치와 신사업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에너지 시대 내다본 선구안에도 IR 침묵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다르면 삼익악기가 보유한 자산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5154억원을 넘어섰다. 

강남 학동역 인근 부지의 가치만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과 자회사 삼송캐스터, 에너지 전문 기업 수완에너지 등의 가치를 합산할 경우 전체 기업가치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수완에너지는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폐열을 자산화하는 산업 흐름과 맞물려 지역난방과 산업용 에너지 공급 분야에서 떠오르는 기업이다.

이 사업은 지역 발전소와 소각장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사들여 공정 에너지를 충당하고 탄소 배출을 감소시킨다. 수완에너지는 광주 첨단 3지구 열공급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매출을 확대, 삼익악기의 연결 실적에 기여할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수완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에만 매출 666억원과 영업이익 41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삼익악기가 기록한 별도 매출 193억원과 영업이익 18억원을 한참 뛰어넘는 성과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실적을 합산하면 매출은 1609억원, 영업이익은 123억원에 달한다. 2024년 한해 벌어들인 매출 894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3분기 만에 크게 넘어섰다.

삼익악기는 2017년 1월 경남기업의 주식 전량을 매입해 수완에너지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어 2대 주주인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광주광역시의 보유 지분을 전량 매입해 수완에너지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사업 확장 의지를 보였다.
이국주 삼송캐스터 대표이사(왼쪽)과 완 빈 중국 키논로보틱스 COO가 지난해 7월 25일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파트너십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 사진 = 키논로보티스
운반용 바퀴 자회사, 로봇시대 성장력 기대

완전 자회사 삼송캐스터의 가치도 주목할 만하다. 1980년 설립한 삼송캐스터는 국내 캐스터 시장의 강자다. 글로벌 서비스 로봇 기업인 키논 로보틱스와 협력하며 로봇 물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대차 생산 시설과 현대모비스, 기아, 현대중공업, 만도 등 주요 대기업 물류 라인에 무소음 캐스터를 공급하며 운반, 물류 산업을 확장했다. 또한 네이버 기술연구개발법인 네이버랩스와 도서관용 에어카트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하이테크 로봇 기술까지 이전 받아 경쟁력을 높였다.

이밖에 의료기기용 바퀴를 국산화해 종합병원에 납품하고 국내 캐스터계 최초로 스마트공장 제조실행시스템(MES)을 구축했다. 배달 로봇과 물류 성장에 맞물려 삼송캐스터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기술력은 삼익악기의 성장 축으로 떠올랐다. 

삼송캐스터의 실적도 쏠쏠하다. 2024년 매출액은 208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삼익악기 본업과 맞먹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처럼 탄탄한 자회사의 성과가 주주가치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익악기의 시가배당률은 2021년 2.7%에서 지난해 4%로 상승했다. 주당 배당금은 매년 50원을 유지했다.

다만 주가 하락에 따른 일시적 수치 개선이 일어났을 뿐 주주 환원 정책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익악기는 악기 사업 외에도 수완에너지와 삼송캐스터라는 굵직한 자회사를 보유했다"며 "다만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증가 등 주주 환원이 이뤄지지 않고 기업 가치를 시장에 알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점이 K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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