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AI 공장' 출범…엔비디아와 초대형 인프라 구축

김이슬 기자 2026. 3. 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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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앞세운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약개발과 정밀의료 혁신의 핵심 수단으로 AI를 낙점한 가운데, 대규모 슈퍼컴퓨팅 기반 확보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해당 GPU 인프라는 미국과 유럽 전역에 분산 배치될 예정이며, 로슈가 언급한 'AI 공장'은 단순한 데이터센터를 넘어 신약개발, 임상, 진단 등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고성능 슈퍼컴퓨팅 플랫폼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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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3500개 확보, 제약업계 최대 규모 슈퍼컴퓨팅 체계 가동
신약개발부터 진단까지 전사 디지털 전환 가속

글로벌 제약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앞세운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약개발과 정밀의료 혁신의 핵심 수단으로 AI를 낙점한 가운데, 대규모 슈퍼컴퓨팅 기반 확보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로슈는 3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치료제 및 진단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AI 공장(Hybrid Cloud AI Factory)'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구개발(R&D) 전반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초대형 디지털 인프라 구축의 일환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로슈는 2,176개의 최신 'Blackwell' GPU를 추가로 확보하게 되며, 이에 따라 총 보유 GPU는 3,500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는 현재까지 공개된 제약업계 사례 중 최대 규모 수준으로, 로슈는 사실상 업계 최대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해당 GPU 인프라는 미국과 유럽 전역에 분산 배치될 예정이며, 로슈가 언급한 'AI 공장'은 단순한 데이터센터를 넘어 신약개발, 임상, 진단 등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고성능 슈퍼컴퓨팅 플랫폼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방대한 생물학적 데이터 분석과 신약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행보는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와의 'AI 인프라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릴리는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엔비디아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 AI 공동 혁신 연구소 설립을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2월에는 'LillyPod(릴리팟)'으로 명명된 엔비디아 기반 슈퍼컴퓨터의 가동을 공식화했다.

릴리팟은 총 1016개의 GPU로 구성된 대규모 연산 시스템으로, 신약개발 과정에서의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된다. 로슈와 릴리가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AI 투자 전략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빅파마 간 기술 주도권 경쟁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는 한국 시장을 둘러싼 투자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슈는 3월 3일 향후 5년간 약 7,100억 원(4억 8,400만 달러)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릴리 역시 3월 9일 향후 5년간 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