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소노] 남북 군사분계선부터 존슨의 유품(?)까지 존재하는 공간… 소노 돌쇠가 알려주는 호텔 생활의 A to Z ①

고양 소노의 루키 신지원은 현재 강지훈과 함께 호텔 소노캄 고양에서 생활 중이다. 소노는 신인 선수들과 외국 선수들에게 모기업 호텔의 방을 숙소로 제공, 이들이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선물한다. 부지런히 12인 엔트리에 도전장을 내밀려고 노력 중인, 신지원의 24시간의 절반가량이 소노캄 고양에서 소비되는 셈이다. “프로에 오고, 웬만해서 고양 밖을 잘 안 벗어났어요. 호텔과 소노 아레나만을 오가는 무한 반복의 일상입니다. 그런데 진짜 너무 좋아요(웃음).”
물론 신인 선수인 신지원과 강지훈이 소노캄 고양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건, 올 시즌이 마지막이다. 데뷔 후 두 번째 시즌이 되는, 다음 시즌부터는 고양 인근에서 자취를 시작해야 한다고. “5월 31일까지 이 방을 사용해요.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집을 구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되면 또 새로운 삶이 기다릴 거 같아서 설레요. 자취하는 건 처음이라(웃음). (강)지훈이도 똑같이 생각할 거 같은데요?”

“오신다고 들어서 정리는 했는데… 그래도 좀 누추하네요. 사실 평상시에 오셨으면 놀라셨을 거예요. ‘이 사람들 정리도 안 하고 사나?’라고 생각하셨을 거니까요. 사진으로 못 공개할 정도입니다.”

객실은 약 7평 정도의 크기다. 한 사람의 짐만 들어가도 꽉 차는 공간에, 장신 선수 두 명의 짐이 들어가 있다. 옷부터 시작해서 이들의 생활용품들로 채워졌으니… 발 디딜 틈이 부족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신지원은 “좁아 보여도 지내기 아주 좋아요.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를 생각해 보면, 지금의 방은 ‘격세지감’이라는 단어가 어울립니다”라고 말했다. 기숙사에서 5성급 호텔로 거주지가 바뀌었으니, 100% 공감하고 넘어갈 수 있었던 대목이다.
객실에 들어오자마자, 시선을 잡는 하나가 있었다. 수납공간 한 켠에 즐비했던 피부 관리템과 향수, 그리고 영양제들이 바로 그것. 자기 관리에 충실해야 가능한 풍경이라 질문을 던졌다. “관리하는 남자셨군요? 하나하나 소개 좀 해주시죠!”



자기 관리에 충실한 건 농구 선수 모두가 그렇지만, 신지원의 모습은 누군가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한 결과이기도 했다. 바로 그의 친누나. 신지원의 누나는 현재 그의 고향 부산에서 피부과를 운영 중이라고 한다. “누나가 피부과를 하다 보니 제품 추천을 자주 해주거든요? 소개해 드린 것 다수가 누나가 추천해 주면, 제가 골라서 쓰는 거예요. 다 괜찮은 거 같아서 계속해서 쓰고 있는데, 정작 제가 누나한테 받은 건 없네요? 하하…”
“객실에 짱박아둔 거 중에 누나가 알려준, 면도 제품도 있거든요? 그것도 제가 무신사에서 10만 9천 원 정도 주고 샀어요. 근데 그건 별로 효과가 없어서 안 씁니다. (누님이 하시는 피부과는 가보셨어요?) 아뇨. 사실 이름도 모릅니다. 알아서 잘 운영할 거라 믿습니다!” 신지원 남매는 비현실 남매는 아니었다.

가졌던 궁금증도 해소됐다. 그런 후 “이제 방 소개를 본격적으로 해드리겠습니다”라고 외친 신지원. 그가 맨 처음 가리킨 곳은 남북 군사분계선(?)이다. 바로 강지훈과 구역을 나눠 정리를 해둔 호텔방의 행거다. 어느 것이 내 옷인가를 구분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없게 한 군사분계선이다. 옷과 신발, 수건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정리가 아주 잘 되어있기도 했다.


“신발은 무조건 흰색만 신어요. 다른 색깔은 그저, 덧칠되어 있는 정도면 충분해요. 색깔이 있는 신발은 되게 무거워 보인달까요? 게다가 저는 신발을 한 번 신으면 되게 오래 신어요. 어차피 신다 보면, 착용감도 생기고 더러워질 건데 처음부터 흰색 신는 게 낫습니다.” 신지원의 추구미는 확실했달까. 그러면서 농구화도 꺼내 들었는데, 이것도 흰색이었다. 온 세상이 ‘하얀 그리움’이었다.




책 읽는 남자는, 그러면서 독서를 함께한 친구도 소개했다. 방 소개의 마지막이기도 했던 그 친구는 바로 앉기만 해도 편한 게이밍 의자였다. 독서 취미를 가지게 하기에 알맞은 친구였다. 그런데 이건 신지원이 구매한 게 아닌, 얼마 전 팀을 떠난 제일린 존슨이 남기고 간 흔적이었다.

생활 공간 소개가 얼추 끝나자, 신지원은 널리 알려진 소노 선수단의 식사 해결 방법도 소개했다. 호텔 내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풍경은, 소노 창단 당시에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대목이기도 하다. “호텔 내 뷔페를 제일 많이 가고요. 뷔페가 좀 물린다 싶으면, 중식당과 양식당까지 자유롭게 이용해요. 마무리는 1층 스타벅스로 하고요(웃음). 게다가 호텔 뒤편이 주거 공간이라 치킨집을 비롯한 식당이 아주 많아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귀차니즘(?)을 탈피할 수 있으니까요.” 듣기만 해도 배가 불러지는 세팅이 아닐까.

“(김)선우와 (박)민재와 서로 구단에서의 생활을 많이 이야기하고 지내는데, 제가 호텔 생활을 이야기하면 부러워하더라고요. 특히 선우는 서울에서 계속 지내다, 데뷔 후 지방 생활을 하니까 어색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선우도 지방러의 애환(?)을 느껴 봐야죠. 대학 시절에 제가 부산에서 상경한 애환을 이야기하면, 공감을 잘 못하던데(웃음).”

“게다가 역세권(킨텍스역)이잖아요. 위치고 좋고, 깔끔하고 방도 좋고… 모든 면에서 신인 선수는 물론 선수단이 지내기에 제일 편한 구단은, 소노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 구단에 오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사진_이상준, 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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