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선사박물관 상설전 개편…'초대형 주먹찌르개' 최초 공개

박지혜 기자 2026. 3. 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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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주먹찌르개' 고인류의 도구 제작 목적
양면 석기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유물 '전곡리 24차 발굴 유물'
▲ 지난 12일 전곡선사박물관 상설전 개편을 맞아 '초대형 주먹찌르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 관장의 모습.

길이 42cm, 너비 16cm, 두께 11.9cm에 무게 약 10kg. 끝부분의 한쪽 면만 날카롭게 갈아내 형태와 무게 중심을 조절한 '초대형 주먹찌르개'가 전곡선사박물관 상설전을 통해 민간에 최초 공개됐다. 국내외 학계에 보고된 양면 석기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유물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지난해 입수한 '전곡리 24차 발굴 유물'은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지난 2021~2022년 발굴된 출토지(연천 전곡읍 전곡리 85-12번지)는 단일 조사 최대 면적이자 가장 안정적 층위가 남아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출토된 '초대형 주먹찌르개' 역시 전곡리 유적 층위 중 가장 오래된 최하층에서 출토됐다.

'초대형 주먹찌르개'가 중요한 건 고인류의 도구 제작 목적을 새롭게 해석하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유물은 국가에 바로 귀속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 겨레문화유산연구원의 협조로 위탁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추가 자료 기증까지 더해져 박물관은 기증 유물을 대중에게 공개, 공유할 다양한 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 전곡선사박물관 상설전에 소개된 '초대형 주먹찌르개' 모습.
▲ 전곡선사박물관 상설전 코너 '전곡리 아카이브.zip' 전경.

전시 코너도 신설됐다.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기록을 탐색할 수 있는 '전곡리 아카이브.zip' 코너를 비롯해, 명품 석기를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우리나라의 구석기', 최신 고유전학 성과를 반영해 복잡한 인류 가계도를 제시한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노후화된 코너들도 개선됐다. 1992년 발굴 현장을 당시 도구로 재현한 발굴장에는 최초 발견자 그렉 보웬의 보고서 원본과 학자들의 서신 원본이 함께 전시된다. 발굴 현장의 생생함을 확인할 수 있는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 관장이 직접 기증한 유물도 함께 소개된다.
▲ 전곡선사박물관 상설전 전경.

전시 개편을 담당한 학예연구사는 "이번 상설전 개편은 구석기 콘텐츠와 전곡리가 가진 방대한 학술적 성과를 대중에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며 "관람객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살아있는 선사와 인류학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곡선사박물관은 오는 5월 개관 15주년을 맞아 전곡리 유적의 최신 발굴 성과를 풀어낸 기획전 '땅속의 땅, 전곡'을 개막할 예정이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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