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엔지니어링, 순이익 98% 배당… 곽준상 대표 승계에 쏠린 시선

이승연 기자 2026. 3. 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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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국면에도 배당 유지, 흑자 전환 뒤 순익 98.4% 유출
연결 배당성향 136% 기록…승계 후 첫 배당 증액 주목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 1위 도화엔지니어링이 벌이와 무관한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4년 당기순손실에도 배당을 유지한 데 이어 2025년 결산배당에서는 벌어들인 순이익 대부분을 주주에게 돌리기로 하면서다. 표면적으로는 주주환원 강화로 해석되지만, 대주주 승계 완료 시점과 맞물려 있어 시장에서는 승계 이후 자금 수요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도 나온다.
[출처= 제미나이]

◆순익 101억 중 99억 배당… 상장사 평균 6배 달하는 '고배당'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은 2025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01억5114만원 가운데 99억8874만원을 현금배당으로 책정했다. 배당성향은 98.4%로 사실상 순이익 대부분을 외부로 유출한 수준이다. 주당 배당금은 300원으로 전년 280원보다 20원 올랐다. 해당 배당안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연결 기준에서는 배당 강도가 더 두드러진다. 2025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73억2800만원인데 현금배당 총액은 99억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배당성향은 136.3%로 그룹 전체 기준 약 26억6000만원가량 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이 이뤄진 셈이다. 국내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이 통상 20~3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화엔지니어링의 고배당 기조는 최근 들어 갑자기 나타난 흐름은 아니다. 회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93억2283만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같은 기간 주당 배당금도 280원으로 유지했다.

특히 2024년에는 별도 기준 당기순손실 8억7119만원을 기록했음에도 현금배당 총액은 93억2283만원으로 줄지 않았다. 연결 기준으로도 같은 해 당기순손실은 63억4800만원이었다. 배당 재원으로 이익잉여금을 활용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도화엔지니어링은 당기 이익이 아닌 누적 이익을 활용해 배당을 이어간 구조다.

이후 2025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101억5114만원으로 회복되자 배당금 총액은 99억8874만원으로 늘었고, 주당 배당금도 300원으로 상향됐다. 적자 구간에서는 배당을 유지하고 흑자 전환 이후 곧바로 배당 규모를 키운 셈이다. 특히 연결 기준으로는 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실적 연동 정책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주주 지분율 40.7%에 배당 집중…증여세 및 이자 재원 마련 분석도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배당 흐름을 지배구조 변화와 함께 해석하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2023년 12월 28일 최대주주가 곽영필에서 곽준상 대로 변경됐다. 변동 사유는 '변동전 최대주주의 증여'였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경영권 승계 이후 증여세 연부연납, 주식담보대출 이자 등으로 최대주주 측의 현금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한다. 이 때문에 도화엔지니어링의 배당 확대 역시 단순한 주주환원을 넘어 승계 이후 자금 마련과 연결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출처= 제미나이]

지분 구조상 배당 확대의 과실이 대주주 측에 집중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배당은 모든 주주에게 동일 기준으로 지급되지만 실제 수령액은 보유 지분율에 따라 달라진다. 도화엔지니어링의 2025년 말 기준 5% 이상 주주는 곽준상 17.10%, 김영윤 10.54%, 유재소 8.02%, 곽영필 7.63%, 정조화 6.61% 등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0.75%다. 약 100억원 규모의 배당이 집행될 경우 상당 부분이 대주주 측으로 귀속되는 구조다.

시장에선 순이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내보내는 재무정책이 장기 성장성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엔지니어링업 특성상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유지하려면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확보, 신사업 대응을 위한 재투자가 필수적인데, 실적과 무관한 고배당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한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는 "엔지니어링업은 안정적인 재투자가 뒷받침돼야 하는 업종인데, 실적과 무관하게 배당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흐름이 이어지면 시장의 시선은 좋을 수 없다"며 "승계 이후 배당 강도가 더 높아졌다는 점까지 겹치면서 단순한 주주환원보다는 대주주 측 자금 수요와 연결해 보는 시각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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