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RANG’에 돈이 움직인다…‘BTS 이코노미’

방탄소년단(BTS)이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면서 관광·소비·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친 경제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오는 3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컴백 공연을 시작으로 2027년 1분기까지 대규모 월드투어가 예정되면서다. 공연을 중심으로 한 도시 관광과 소비 확대, 엔터테인먼트 산업 실적 개선 등 복합적인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K팝 아티스트가 광화문광장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하는 첫 사례다. 최대 20만명 규모 관객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 국가·지역에 동시 생중계된다. 현장 공연과 글로벌 온라인 시청이 결합된 대형 문화 이벤트라는 점에서 경제적 파급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컴백 콘서트, 단순 공연 넘어 '도시 이벤트'로 확산
이번 BTS 컴백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서울 전체를 무대로 확장된 도시 이벤트 성격을 띠고 있다. 3월 20일부터 4월 12일까지 서울 전역에서는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미디어 파사드와 체험형 콘텐츠, 공연 연계 프로그램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숭례문과 서울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에서는 BTS 컴백을 기념하는 미디어 연출이 펼쳐지고,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음악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처럼 공연을 계기로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준비되면서 관광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숙박 플랫폼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BTS 투어 일정이 공개된 이후 48시간 동안 해외에서 서울을 검색한 여행 수요는 전주 대비 155% 증가했다. 6월 공연이 예정된 부산은 검색량이 2375% 급증했다. 공연 개최 도시를 중심으로 관광 수요가 동시에 움직이는 '콘서트 관광' 현상이 나타난다. 당장 광화문과 시청 일대 주요 호텔은 공연 전후 기간 객실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월드투어로 확대되는 경제 파급효과
광화문 공연 이후 이어지는 월드투어 역시 대규모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BTS는 4월 고양종합운동장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
투어는 현재 공개된 일정 기준으로 34개 도시, 총 82회 공연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예상 관객만 약 480만명 수준으로 추산 중이다.
대규모 투어는 공연 매출뿐 아니라 도시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숙박과 교통, 식음료, 유통 소비가 동시에 증가하며 관광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BTS는 이미 과거 해외 공연을 통해 이러한 파급력을 입증한 바 있다. 빌보드 집계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공연은 4회 공연 동안 약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티켓 매출만 3500만달러(약 513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영국 '가디언'은 해당 공연 기간 관광 소비가 늘면서 지역 경제에는 약 1억6000만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라스베이거스 이전 로스앤젤레스 공연에서는 관람객의 70% 이상이 해외 또는 로스앤젤레스 이외의 도시에서 왔다. 관광 활성화 효과까지 입증한 셈이다.
아예 월드투어 '러브콜'을 보내는 국가까지 나타났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월 26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BTS의 멕시코 내 추가 공연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BTS는 5월 멕시코시티에서 공연을 가지는데, 티켓이 37분만에 매진되면서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통령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양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게 되길 바란다"며 화답했다. BTS 월드투어가 단순 공연을 넘어 국가간 외교·문화·경제적 소통 창구로 기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엔터 산업 전반 '동반 성장' 기대
BTS 컴백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실적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음반과 공연, MD(기획 상품) 판매, 플랫폼 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원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K팝 산업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서클차트 집계에 따르면, K팝 음반 판매량은 2023년 약 1억1908만장에서 2024년 약9837만장으로 줄어들며 17.4% 감소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팬덤의 '대량 구매' 현상이 사그라들며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콘텐츠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도 겹쳤고, 무엇보다 BTS급 월드투어 화력을 보일 수 있는 아티스트가 흔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BTS의 컴백은 산업 전반의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새 정규 앨범 '아리랑'은 예약 판매 일주일 만에 선주문 406만 장을 돌파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BTS 자체 최고 기록으로, 업계에서는 최종 판매량이 500만 장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BTS 컴백은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관광과 소비, 콘텐츠 산업까지 연결되는 경제적 파급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컴백이 K팝 산업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