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원 필요 없다”…동맹국 호르무즈 파병 불참에 불만

이가영기자 2026. 3. 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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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들 참여 요청에도 신중론…독일 등 일부 공개적으로 선 그어
“나토는 일방통행, 도움 필요 없다”…한국·일본·호주도 불필요 언급
호르무즈 연합 구상 흔들리나…동맹 역할 재조정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했지만, 이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물론 한국·일본·호주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의 지원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선언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으로부터 이란 테러 정권에 대한 군사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거의 모든 국가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맹국들을 향해 "나는 항상 나토를 일방통행으로 여겨왔다"며 "우리는 매년 수천억 달러를 들여 그들을 보호하지만, 특히 필요한 시점에 그들은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나토 회원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에 참여하지 않거나 신중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한 공개적인 불만 표출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작전 성과를 강조하며 기존의 지원 요구 자체를 뒤집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이란 군사력을 사실상 궤멸시켰다"며 "이 같은 군사적 성공 덕분에 우리는 더 이상 나토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애초에 원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우리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에서도 비슷한 기조는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나토는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번 사안은 훌륭한 시험대였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들을 돕고 있지만 정작 그들은 우리를 돕지 않는다"며 배신감에 가까운 인식을 드러냈다.

나토 탈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실망했다"면서도 "당장 구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미국이 수년간 수조 달러를 쓰며 동맹을 지켜왔는데도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언급해 여지를 남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유럽 주요국 등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보호를 위한 군함 파견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전 조율 없이 제기된 요구에 대해 동맹국들은 즉각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독일 등 일부 국가는 공개적으로 선을 긋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등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억할 것", "실망할 것"이라는 표현을 쓰며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동맹 참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기존 요구를 철회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언으로 미국이 추진해온 다국적 군사 구상인 '호르무즈 연합'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동맹국 참여를 전제로 했던 구상이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적인 파병 요구 대신 다른 형태의 지원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동맹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반응을 보고 싶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잇따른 발언을 종합하면, 이번 사안을 계기로 동맹의 역할과 부담을 재조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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