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최대악재 '기름값'...이란 전략은 '간단명료' [여의도 Pick!]
김나윤 2026. 3. 18. 09:34
이란 전쟁이 개전 3주 차에 접어들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반드시 개방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금 이란 전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미국이 아닌 이란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석유'를 이란이 정확히 꿰뚫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전역의 수백 개 목표물을 폭격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경제의 심장부인 '에너지 생산시설'만은 비껴갔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군사기지는 파괴하면서도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의 핵심 시설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저장시설을 독자적으로 공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맹국이 적의 핵심 시설을 때렸는데 왜 미국 대통령은 분노했을까요?
이유는 명확합니다. 트럼프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이란의 미사일이 아니라 '미국 내 주유소의 가격표'입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국제 유가 급등은 사형 선고와 같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미국 유권자들은 기름값이 오르는 순간 현 정부에 등을 돌립니다.
이란은 이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이 에너지 시설 타격을 꺼리는 것을 확인한 이란은 더욱 노골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고 있습니다. "너희가 우리 기름줄을 못 끊는다면, 우리가 전 세계 기름줄을 끊겠다"는 전략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의 핵심이 된 가운데, 이란은 상선들을 위협하고 실제로 몇몇 선박을 공격함으로써 사실상 해협을 봉쇄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15%가 차단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의 LNG 수출도 중단됐습니다.
현재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버티는 건 사우디와 UAE의 우회 송유관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제 이 마지막 숨통마저 조이고 있습니다.
16일 발생한 UAE 푸자이라 항과 샤 유전 피격은 이란의 경고입니다. 해협 밖으로 나가는 길이 1200km에 달하는 사우디의 사막 송유관은 드론 공격에 너무나 취약합니다.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을 시켜 홍해 항로까지 완전히 마비시킨다면 유가는 순식간에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식으로든 해협을 열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동맹국들은 보복이 두려워 군함 파견을 거절하고 있습니다. 지상군 투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하르그섬을 점령하자니 유가 폭등이 무섭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석유 공포증'이라는 허점을 노골적으로 파고들며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있습니다.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적의 심장을 쏘지 못하는 미국의 딜레마가 이번 전쟁을 전혀 예상치 못한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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