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 서사로 오른 비트코인, 다시 위험자산 돌아설 듯"
"과거 지정학사건에 비트코인 평균 +19%, 주식·금 수익 압도"
"이란 전쟁 이후 `디지털 금` 내러티브 부각돼 7.4만달러 돌파"
"유가상승->인플레확대->통화정책변화시 위험자산 재전환"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과거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하고 난 뒤 주식이나 금에 비해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던 비트코인이 이번 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도 ‘디지털 금’으로서의 내러티브가 부각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머지 않아 다시 위험자산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양현경 iM증권 디지털자산 애널리스트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중동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이후 글로벌 자산시장은 전통적인 위험회피 국면과는 다소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양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금과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이 상승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이번 국면에서는 달러와 비트코인이 상승한 반면 금을 포함한 주요 자산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며 “이란 전쟁 이전에 신고가를 경신했던 금과 은은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가격 조정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최고점 대비 약 50% 하락을 경험하며 가격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된 상태에서 지정학적 사건 발생 이후 비트코인이 S&P500과 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는 경험적 내러티브가 확산되면서 최근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양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이러한 ‘디지털 금’ 내러티브가 구조적으로 고착되었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지정학적 리스크 초기 국면에서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라 다시 위험자산적 성격을 강화하는 패턴이 반복되어 왔다”고 했다.
특히 이번 중동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데, 유가 상승은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초기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쟁 장기화와 함께 고유가 환경이 고착화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며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자 비트코인 역시 조정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 상승 → 인플레이션 재확대 → 통화정책 경로 변화’로 이어질 경우 과거와 유사하게 비트코인의 위험자산적 특성이 재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점쳤다.
이에 “비트코인은 단기적인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유효하나, 현재까지는 비트코인의 추세적 상승을 견인할 뚜렷한 재료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및 통화정책 경로 변화를 핵심 변수로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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