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vs 국회의원…시도정 실태·공약 실현 가능성 공방

광주일보 2026. 3. 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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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 통합시장 예비후보 토론회] - 김영록·강기정·주철현·민형배
김영록, 정치적 일관성 부족 지적·공약 재원 방안 등 정책 검증 나서
강기정, 의과대 설립 소극 답변 지적…도덕성 문제 도마위에 올려
주철현, 광주시 부채 문제·전남도 동부권 소외 제기하며 공세 펼쳐
민형배, 갈등 조정·소상공인 정책 부재 꼬집고 정책역량 검증 주력
김영록
강기정
주철현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주재로 17일 열린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첫 합동토론회의 백미는 단연 주도권 토론이었다.

주철현 후보와 민형배 후보는 현 시·도 단체장인 강기정, 김영록 후보의 정책을 파고들어 맹렬한 공세를 폈다. 반면 현역 단체장들은 방어막을 치는 동시에 주철현 후보와 민형배 후보의 과거 행적과 정책 허점 등을 정조준했다.

이들의 치열한 수싸움은 12분의 주도권 토론 시간 동안 오간 질문 횟수와 대상에 반영됐다.

민 후보는 현 단체장인 강 후보와 김 후보에게 각각 4차례 질문을 쏟아내는 등 공세를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주 후보에게는 2차례 질문을 던졌다.

민 후보는 강 후보의 갈등 조정 능력 부재를 꼬집고 소상공인 정책 등을 캐물으며 정책 역량을 검증하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에게는 전복 양식장 농가의 부채 문제와 스마트팜 에너지 대책 등을 추궁했다.

주 후보는 민 후보에게 3차례, 김 후보와 강 후보에게 각각 2차례 질문을 했다.

강 후보에게는 2조 2000억원에 달하는 광주시의 막대한 부채 문제를 거론하며 “통합 이후 전남도가 이를 떠안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과거 여수 석유화학 산단과 광양 철강 산업의 위기 상황에서 전남도가 동북권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소외론을 제기했다.

아울러 민 후보에게는 통합 청사 위치와 검찰 수사권 등 현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현역 프리미엄을 보유한 후보들의 반격도 매서웠다.

강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민 후보에게 4차례, 김 후보에게 3차례, 주 후보에게 2차례 질문을 던지면서 공세에 나섰다.

그는 민 후보의 광산구청장 재임 시절 비서실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던 과거를 거론하며, 도덕성과 청렴을 도마 위에 올렸다.

민 후보는 ‘내가 부족했다’면서도 토론 막바지에는 “이번 선거에서 네거티브가 등장하면 안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 후보는 의과대학 설립 위치와 관련해 경쟁자들에게 입장을 물으며 대학 자율성 등을 이유로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는 경쟁자들의 태도를 부각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후보 3명에게 각각 2차례씩 질문을 고르게 던지며 안정적으로 토론을 이끌었다.

김 후보는 과거 통합 시기를 2030년으로 늦추자고 주장했던 사실을 꺼내들며 정치적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민 후보를 겨냥했다.

주 후보에게는 20년 무상 주거 공약에 수반되는 천문학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추궁하고 중앙정부의 167만 t 규모 나프타 감축 지시에 대한 해법을 따져 물으며 정책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청년 주거 정책을 둘러싼 공방에서 주 후보가 청년 소멸 위기를 막으려면 막대한 투자는 필수적이라고 맞받아치자, 김 후보는 도시형 청년 임대 주택을 싼값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에서 불꽃 튄 쟁점은 통합특별시의 주 청사 입지 문제였다.

주 후보는 “인구와 인프라의 광주시 쏠림 현상을 막으려면 메인 청사를 반드시 전남도에 둬야 한다”며 상대 후보들의 입장을 캐물었다.

민 후보는 “선거 이후 별도의 위원회를 꾸려 시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예봉을 피했다.

김 후보는 “세 곳(광주, 무안, 순천)을 모두 주 청사로 활용하되 획기적인 대안을 이미 마련해 뒀지만 다른 후보들이 모방할 것을 우려해 당장 공개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강 후보는 거점 도시들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광주시가 통합의 확고한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혀 향후 청사 위치를 둘러싼 치열한 논란을 예고했다.

토론회 중반부에 진행된 자기 소개 시간에서 후보들은 인간적인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주 후보는 ‘거짓말을 못 하는 정직한 일꾼’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융통성은 부족할지라도 특유의 추진력으로 13만t급 크루즈선이 찾는 여수 해양 관광의 기적을 통합특별시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평소 빠른 업무 처리로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려 애쓴다”며 “휴일에는 멍때리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의 강성 이미지와 달리 최근에는 술을 끊고 산행을 즐기는 부드러운 면모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다만 “직설적인 화법 탓에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결단력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했다.

유일하게 자신을 감성적인 성향이라고 소개한 민 후보는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며 꼼꼼한 성격 탓에 주변을 피곤하게 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치밀함이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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