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고 덥석 물었다간 낭패…입주권에 숨은 분담금 ‘시한폭탄’

안다솜 2026. 3. 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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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고 잡은 입주권으로 예상치 못한 분담금 폭탄을 맞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수주한 사업장보다 몇년 전 수주한 현장에선 시공 과정에서 공사비 인상 문제를 놓고 갈등이 좀 있다"며 "공사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시공사가 조합을 상대로 유치권을 행사하는 문제가 생각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공사비 인상 사례는 흔해진 만큼 입주권 매수 시 추가 분담금에 대한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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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싸다고 잡은 입주권으로 예상치 못한 분담금 폭탄을 맞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인건비 증가 등으로 준공을 앞두고 공사비를 인상하는 현장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입주권 거래가 늘어난 서울 은평구 대조 1구역(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의 경우, 최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조합 측에 222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다. 이 단지는 오는 10월 준공 예정으로, 지난해 조합과 공사비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다 2566억원가량 인상하는 것으로 합의했는데 시공사가 다시 200억원 이상을 추가 요구한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 진행 과정에서 설계 변경과 공사비성 항목, 공사비 미수금에 대한 지연이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해 산출된 금액”이라며 “시공사 입장에서도 추가 공사비가 발생했으니 근거를 조합 측에 제시한 상태고, 원만하게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의 입주권은 전용 74.90㎡ 기준 12억8825만원(8층), 11억9000만원(4층), 12억3060만원(11층)에 각각 팔렸다. 동일 평형 최초 분양가가 12억7320만~13억6290만원(1~3층 기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다만, 공사비가 증액될 경우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4월 준공 예정인 청량리 7구역(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도 지난해 롯데건설이 조합에 약 230억원의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으며 최종적으로 189억원 인상에 합의했다. 사업비가 늘면서 일부 조합원의 분담금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들은 과거 수주했던 사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수주한 사업장보다 몇년 전 수주한 현장에선 시공 과정에서 공사비 인상 문제를 놓고 갈등이 좀 있다”며 “공사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시공사가 조합을 상대로 유치권을 행사하는 문제가 생각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사들도 최근엔 학습효과가 생겨서 물가변동 지수 등을 반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앞으로는 (공사비 인상과 관련한)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공사비 인상 사례는 흔해진 만큼 입주권 매수 시 추가 분담금에 대한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계약서에 어떻게 조항을 붙이는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분양권과 달리 입주권은 확정되지 않은 금액을 떠안고 가기 때문에 매수 시 추가 분담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미리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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