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만델라 이름 '넬슨'은 서구식…'롤리흘라흘라' 병기하자"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yonhap/20260318091102873yuva.jpg)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아프리카 진짜 이름 찾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본명 병기 촉구 활동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반크는 이날 서구 중심으로 굳어진 아프리카의 지명과 인물명을 현지 고유의 이름으로 함께 기억하고 바로잡는 캠페인에 착수한다고 소개했다.
반크는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의 대표적 자연유산인 빅토리아 폭포의 본래 이름인 '모시 오아 툰야'(Mosi-oa-Tunya)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현지 이름이 병기돼 있음에도 여전히 영국 여왕의 이름을 딴 서구식 표기로만 불리는 모순을 꼬집으며 지명 회복의 의미를 강조했었다.
이러한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제국주의의 잔재를 청산하자는 취지로 이번에는 '아프리카 진짜 이름 찾기' 캠페인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그 시작으로 인권과 평화의 세계적 상징인 만델라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본명은 코사족 고유 언어로 '나뭇가지를 잡아당기는 사람, 말썽꾸러기' 등의 뜻을 지닌 단어 '롤리흘라흘라'(Rolihlahla)다.
남아공 현지 국민들은 깊은 존경과 사랑을 담아 그를 애칭 '마디바'(Madiba)라고 부르며 기리고 있다.
그러나 반크는 글로벌 지식 플랫폼과 백과사전 등을 분석한 결과 여전히 식민 지배 시절 지어진 서구식 이름인 '넬슨'으로만 기억되며 전 세계의 표준처럼 굳어져 있다고 파악했다.
![반크, '아프리카 진짜 이름 찾기' 캠페인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yonhap/20260318091103060vtsl.jpg)
반크는 "한평생을 흑인 인권과 평화를 위해 바친 위대한 지도자조차 정작 자신의 고유한 이름으로는 세계에 불리지 못하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곧 넬슨 만델라 재단에 공식 채널 및 교육 자료에 '넬슨 만델라'라는 이름과 함께 그의 고유 본명인 '롤리흘라흘라'를 공식 병기해 달라는 취지의 공식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또 구글, 위키피디아 등 대형 포털 사이트를 대상으로도 검색 알고리즘상 현지 고유 이름 병기를 추진할 방침이다.
반크는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서구 중심의 명명 관행이 인물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우간다와 콩고민주공화국 국경에 걸쳐 있는 거대한 호수는 '르위탄지게'라는 고유 이름이 있지만 19세기 영국이 이름을 붙인 '에드워드 호수'로 불린다.
식민 통치 과정에서 아프리카 고유어는 철저히 배제되고, 서구 열강의 언어가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는 '언어의 계급화'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잃어버린 주권과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이름이 벨기에 국왕의 이름을 딴 '레오폴드빌'에서 현지 마을 이름인 '킨샤사'로 바뀐 것을 예로 들었다.
![박기태 단장이 소개하는 청년 공공외교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기태 반크 단장이 2026년 2월 25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본사 사옥에서 연합뉴스·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공동 주최로 열린 '제13기 청년 공공외교대사 발대식'에서 '우리가 바로 대한민국 한류 홍보대사'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jin90@yna.co.kr](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yonhap/20260318091103212aepr.jpg)
반크는 이 캠페인과 동시에 아프리카를 더욱 가깝고 다정하게 느낄 수 있도록 '우리가 몰랐던 일상 속 아프리카 언어 알리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스와힐리어에서 유래한 '사파리'(여행), 유명한 보드게임 '젠가'(짓다) 등 우리 일상 깊숙이 스며든 아프리카의 풍부한 언어 자원을 소개함으로써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따뜻한 존중을 끌어낼 계획이다.
박기태 단장은 "인물과 지명의 표기에서도 서구 중심의 관점을 벗어나야 할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아프리카의 진짜 이름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는 것은 건강한 국제 관계를 열어가는 성숙한 세계 시민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캠페인을 기획한 김령은 청년연구원은 "서구의 시각으로 지어진 익숙한 이름 뒤에 가려진 아프리카 고유의 본명을 세계지도와 사전에 나란히 새기고 함께 기억하는 다정한 관심이 평등한 지식 생태계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크의 정책 제안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자체 국가정책 제안 플랫폼 '울림' 내 청원 페이지(https://www.woollimkorea.net/beginning-of-woollim/view.jsp?sno=3810)에서 확인할 수 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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