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피부 가려움의 원인은?

칼럼니스트 김소형 2026. 3. 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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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힐링타임] 가려움이 전신으로 번진다면…당뇨·간·신장 이상 신호
피부 이상 없이 전신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단순 피부 문제가 아닌 당뇨·간·신장·갑상선 등 내과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베이비뉴스

건조한 계절이 아니어도, 이유 없이 온몸이 가려워 밤잠을 설친다면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만 넘겨서는 안 됩니다. 피부 질환에서 나타나는 가려움증은 보통 특정 부위에 국한되고 발진이나 염증 같은 눈에 보이는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내과적 질환에서 비롯된 가려움증은 눈에 띄는 피부 병변이 거의 없고, 가려운 부위가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전신으로 퍼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첫째로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겼을 때 피부는 의외로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몸속에 당이 많아지면 피부 표면의 환경도 달라지는데, 이 변화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조건을 만듭니다. 특히 땀이 차기 쉬운 부위(목, 겨드랑이, 팔꿈치 안쪽, 사타구니)에서 반복적인 가려움이나 불편함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단순한 습진처럼 보이지만 쉽게 낫지 않고 재발한다면, 이는 피부가 아니라 대사 상태의 변화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또 혈당 이상이 오래 지속되면 감각 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따끔거림,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 설명하기 어려운 가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다리나 발처럼 건조해지기 쉬운 부위에서 이런 증상이 두드러진다면 한 번쯤은 혈당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간 기능 저하 역시 전신 가려움증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간은 해독과 대사뿐 아니라 체내 수분과 담즙의 흐름에도 깊이 관여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하지만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웬만해서는 증상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보통 간 기능이 떨어지면 체액 분비가 줄고 피부 세포에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피부가 전반적으로 건조해집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을 앓는 사람들 중에는 하루 종일 몸을 긁을 정도로 심한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피부나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과 가려움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담즙 색소인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이기 때문인데, 간세포 손상이나 담즙 정체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간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셋째, 담즙의 흐름이 막히는 상황에서도 비슷한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담즙은 소화를 돕는 중요한 물질이지만, 제 길을 잃고 혈액 속을 떠돌게 되면 전신 가려움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가려움은 국소적이지 않고, 밤에 특히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이나 등으로 뻗치는 불편감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부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 담도 문제는 방치할 경우 간 기능 저하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몸이 보내는 초기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콩팥, 즉 신장의 이상도 가려움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신장은 우리 몸의 정수기와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균형을 유지하지만, 기능이 상당 부분 저하될 때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설명하기 힘든 피로감과 함께 전신이 가렵기 시작합니다. 이는 몸속에 쌓인 요독 물질이 피부의 땀샘과 피지선 기능을 떨어뜨리고, 극심한 건조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보습제를 아무리 발라도 해결되지 않는 가려움, 특히 밤에 심해지는 전신 가려움은 신장 기능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숨이 쉽게 차거나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함께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다섯째, 갑상선 역시 가려움증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몸은 늘 과열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혈류가 증가하고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피부 속에서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들이 쉽게 자극을 받습니다. 이로 인해 특별한 피부 변화 없이도 지속적인 가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생깁니다. 땀이 많아지고 심장이 자주 두근거리거나, 체중이 줄면서 피로감이 심하다면 갑상선 이상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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