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춘계] “한국의 요키치로 키우고 싶죠” 용산중 신석 코치가 그리는 이솔민의 성장 모델

조원규 2026. 3. 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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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득점 101.3점, 평균 실점 46.7점.

용산중의 이번 대회 예선 3경기 성적이다. 1쿼터 점수가 차례로 31-8, 27-6, 37-5였다. 3분, 5분 만에 승부가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12명의 선수가 출전 시간을 10~20분씩 고르게 나눠 뛰었다. 그래도 평균 득실 마진이 +54.6점이다.

▲ 득실 마진 54.6점, 12명이 고르게

이솔민(202, 3년)도 그랬다. 다수의 남중부 지도자가 이번 시즌 빅맨 랭킹 1위로 언급했던 선수다. 그런데 평균 출전 시간이 20분을 넘지 못했다. 신석 용산고 코치는 이솔민의 짧은 출전 시간이 걱정이다. 선수에게 경기는 성장의 가장 큰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17일 상주중과 예선 마지막 경기. 전반 20분만 뛴 이솔민의 기록은 12득점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 트리플더블을 만드는데 20분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전반이 끝났을 때 점수는 68-11이었다. 이솔민이 벤치에 있던 20분은 46-35였다. 이번 대회 이솔민이 벤치에 오래 앉아 있었던 이유다.

이솔민의 이번 시즌 목표는 전승 전관왕이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MVP 2번, 리바운드상 3번이다. 그리고 어시스트상 2번도 있다. “패스도 잘하는 센터”로 인식되고 싶은 욕심이다. 내외곽을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다.

어머니 최윤영 씨에 의하면 이솔민은 영상도 유튜브 농구만 보고 게임도 농구만 한다. 특이한 점은 과거 국내 중고농구도 본다는 것이다. 이솔민은 이현중과 하윤기의 삼일고 시절 영상을 많이 봤다고 했다. 보면서 고등학생 이현중, 하윤기와 비교해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이현중의 장점과 하윤기의 장점을 섞으면 그렇게 될 수 있다. 이솔민은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신석 코치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신 코치는 이솔민을 “한국의 요키치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는 NBA 통산 트리플더블 2위에 위치한 괴물 센터다.

신 코치는 이솔민이 “40분을 뛰면 어떤 기록이 나올지 모르는 선수”라고 했다. 옆에 있던 이정석 용산고 A-코치는 “쿼드러플더블도 가능하다”고 맞장구쳤다. 신장이 크지만, 발이 느리지 않고 센스가 있어 앞선 수비도 가능하다는 것이 두 스승의 평가다.

▲ 쿼드러플더블도 가능하다

코로나가 이솔민을 농구 코트로 불렀다. 이솔민의 아버지는 전 여자배구대표팀 수석 코치이자 현 경상국립대학교 감독인 이동엽 씨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솔민은 배구공을 먼저 만졌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배구를 할 수 없게 됐고 우연한 기회에 농구와 연을 맺었다.

이솔민은 농구가 더 재밌었다고 했다. 지금도 농구가 재밌다고 한다. 과거에 아빠가 농담처럼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배구로 다시 돌아올 것을 여러 차례 권유했지만, 농구가 재밌어서 번번이 거절했다. 남중부 최고의 빅맨 유망주가 된 아들에게 아빠는 더 이상 배구를 권유하지 못한다.

지금 이솔민의 바람은 소박하다. 더 많은 시간을 코트에 있는 것이다. 코트에 있는 시간만 충분하면 어시스트상도 자신 있다. 우승하고 MVP도 받고 싶다.



이번 시즌 남중부는 삼선중과 용산중의 전력이 가장 좋다는 평가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 삼선중이 불참했다. 용산중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동갑내기 센터 고현곤(202, 2년)이 있는 전주남중이다. 이변이 없다면 두 팀은 준결승에서 만난다.

“라이벌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또 하나의 스승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의 말이라고 한다. 이솔민과 고현곤은 서로에게 “스승”이 될 수 있는 귀한 존재다. 그러나 승부는 이겨야 한다. 이솔민은 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

어릴 때부터 장난감이 아닌 공을 갖고 놀았다는 이솔민이다. 지금도 공을 갖고 노는 농구가 재밌다. 그의 성장 속도가 빠른 이유는 농구가 재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농구가 재밌는 이솔민이 꾸준히 이어지면 우리는 2, 3년 후에 이현중과 하윤기의 장점을 섞은 선수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즐기면서 노력하는 것보다 무서운 건 없기 때문이다.

출전 시간에 목마른 이솔민은 18일 양정중과 춘계 결선 첫 경기를 갖는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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