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서 춤추는 K팝, 루카(LUKA)가 말하는 K팝 댄스의 경험”[레오 강의 케이팝 댄스]

강석봉 기자 2026. 3. 1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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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레이크헤드대학교 K팝 동아리 루카(LUKA)

캐나다 온타리오주(Ontario)의 작은 도시 썬더베이(Thunder Bay). 레이크헤드대학교(Lakehead University) 강의실에서 K팝 음악이 흐른다. 레드벨벳(Red Velvet), 트와이스(TWICE),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노래가 이어지고 스마트폰 속 안무 영상에 맞춰 동작을 따라 한다.

이번 컬럼에서는 레이크헤드대학교 K팝 동아리 루카(LUKA: Lakehead University K-Pop Association)의 인터뷰를 통해 해외 캠퍼스에서 춤추고 있는 K팝 댄스의 한 장면을 들여다보겠다.

소녀시대의 음악을 통해 K팝을 처음 접했다는 루카(LUKA)의 멤버 에리카 차오(Erica Cao)에게 K팝 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K팝 안무는 다양한 춤 스타일과 음악 리듬, 그리고 가사의 의미가 함께 결합된 형태입니다. 예전에는 한국어 가사를 그냥 소리로만 따라 불렀지만, 지금은 한글의 구조와 발음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기본적인 글자도 알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에리카의 말은 K팝 안무가 단순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행위를 넘어, 언어와 문화를 함께 이해하는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녀는 “무대를 바라보는 팬의 시선과 직접 춤을 추는 참여자의 경험이 서로 다르다”고 말한다. 무대를 볼 때는 안무의 정확도나 라이브, 표정까지 세밀하게 바라보게 되지만, 막상 춤을 추는 순간에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이는 K팝 댄스가 관찰과 분석의 대상에서 출발해 몸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아이돌의 음악과 무대를 더 깊이 이해하고 팬으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루카(LUKA) 회장 엘리자베스 존스(Elizabeth Jones)의 이야기는 또 다른 방향으로 이어진다. 발레를 전공했던 그녀가 K팝 댄스를 배우게 된 계기는 조금 특별했다.

“다른 나라에 사는 사촌과 계속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K팝 안무를 함께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경험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그녀는 “K팝 춤은 나와 열 살 어린 여동생을 이어주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매일 함께 안무를 배우며 음악을 즐기고 서로 응원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엘리자베스에게 K팝 춤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경험이다. 같은 음악과 같은 안무를 함께 배우는 과정 속에서 멀리 떨어진 가족과의 교류가 이어지고, 서로 다른 세대가 자연스럽게 하나의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K팝 댄스가 이렇게 지역과 국경, 그리고 세대를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 다른 인터뷰 참여자인 엠마 존스(Emma Jones)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처음에는 댄서로서 K팝 안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K팝 음악의 팬이 되었습니다.”

엠마의 말은 K팝 댄스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팬이 되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춤을 통해 K팝을 접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K팝 댄스의 팬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루카(LUKA) 멤버들은 “춤을 추면 음악과 훨씬 더 깊이 연결되는 느낌을 받게 되고, 마치 아이돌과 함께 춤추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에게 K팝 댄스는 단순히 음악에 맞춰 동작을 배우는 활동을 넘어, 세계의 팬들이 연결되고 K팝 스타들과 만나는 새로운 만남의 방식인 셈이다.

최근 해외 대학 캠퍼스에서는 K팝 댄스 동아리와 커버댄스 커뮤니티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K팝 음악이 흐르고 그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순간, 그곳에는 또 하나의 소중한 문화가 공간과 세대를 넘어 이어진다.

마침 16일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K팝의 음악과 퍼포먼스가 담긴 작품이 세계 영화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감격적인 순간이다. 이 작품 속 멋진 안무와 퍼포먼스가 앞으로도 세계 곳곳의 대학 캠퍼스와 커뮤니티에서 또 다른 춤과 이야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한국의 문화와 K팝 댄스를 사랑해 준 루카(LUKA) 멤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Thank you, LUKA.

(재)좋은예술문화재단 ‘공연과 사람’ 연구소장 | 레오 강

레오 강 (재)좋은예술문화재단 ‘공연과 사람’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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