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고졸자는 돈 많이 번다? 뭐가 다른지 봤더니… [창 플러스]

김지선 2026. 3. 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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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반드시 가야 하고 대기업 바늘구멍을 뚫은 소수만 비교적 안전한 일터에서 높은 소득을 받는 구조는 당연한 걸까. 독일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크지 않고, 고졸자도 안전한 일터에서 번 소득으로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 독일의 직업교육은, 사회 구조는 한국과 뭐가 다른지 짚어봤다.

[시사기획 창 '아들의 첫 출근' 중에서]

독일에 있는 한 직업학교입니다.

자동차 정비사가 되려는 학생들이
전기공학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디르크/ 직업학교 교사
다이오드 자체는 저항이 없으니까요, 마지막 소비 장치 뒤쪽이 마이너스가 됩니다.

<녹취> 빅토리아/ 직업학교 학생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고 나중에는 자동차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자동차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졌고, 차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이면의 기술을 배우고 싶어서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학교에서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학교와 회사를 오가며 배웁니다.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학교에서 이론 수업을 받고,
3~4일은 회사에 가서
실습을 통해 배우는 이원화 과정입니다.

회사는 학생들을 교육할 때
비용이 들지만,
이를 손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녹취>토마스 바더/ '프레제 그룹' 부서장
교육생을 직접 가르치는 데는 아주 분명한 장점이 있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로 직접 키울 수 있다는 점이죠. 이건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학교도, 기업도
교육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학생들의 안전입니다.

<녹취> 디르크/ 직업학교 교사
(한국에서는 실습 교육 중 안타까운 사고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독일에서도 그런 사고가 있었나요?) 제가 아는 한 그런 사고는 없습니다. 저희는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노동조합도 학생들의 안전을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녹취> 얀 크뤼거/ 독일노동조합연맹 교육부장
교육생 역시 전체 인력의 일부이자 당당한 직원입니다. 따라서 교육생도 단체 협약의 적용 대상입니다.

노동조합과 직장 평의회는 이 담당자들이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는지, 실제로 현장에 배치되어 있는지, 그리고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무가 설계되어 있는지를 감시하고 지원합니다.

한국과 달리 독일이
근로자 10만 명 당 사망재해자 수를
1명 아래로 낮출 수 있는 건
이런 촘촘한 안전망 덕분입니다.

<녹취>
지금 출근하는 중이에요.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시험에 합격하면
해당 분야에서 자격증을 받고,
취업이 가능해집니다.

<녹취>
마티아스 라우바흐/ 자동차 정비사· '프레제 그룹' 직원
현재 독일에서 기술자는 그 어느 때보다 수요가 많습니다. 어딜 가나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 사회적 위상도 꽤 높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일해도
소득으로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고
대학을 안 나왔다고 해서
받는 차별은 없습니다.

<녹취> 마티아스 라우바흐
제 친구 중에도 대학 나온 친구가 있고, 전기 기사나 지붕 수리공 같은 기술직 친구들도 많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서 어떤 차별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직업교육을 받은 쪽이 실무 능력이 뛰어나서 업무 적응이 빠르고 승진도 더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 하이케 솔가/ 베를린 사회과학연구센터 교수
전체 집단을 기준으로 보면 약 60%가 직업 교육을 시작하고, 40%가 대학 진학을 선택합니다. 대학 학위가 있거나 아예 아무것도 없는 경우, 직업 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불리한 계층으로 취급받지 않습니다.

소수의 대기업에 의존하기보단
다수의 중소기업이 이끌어가는 경제 구조가
이런 사회를 탄탄하게 뒷받침합니다.

<녹취> 비르기트 토만/ 연방직업교육훈련연구소 국제부장
중소기업은 독일 경제의 중추입니다. 독일 경제의 생산성과 경쟁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인공지능, AI가
사무직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지만
직업교육이 키워낸
각 분야의 기술자들은
더 귀하게 대접받습니다.

<녹취> 뤼디거/ 독일 시민
예전에는 장인을 부르면, 대략 2~3일 안에 장인이 왔습니다. 세면대 수리든 난방 수리든 말이죠. 지금은 훨씬 더 오래 걸리고, 누군가를 부를 때도 인맥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장인이 존중받고 대다수는 대학 졸업자보다 초봉이 더 높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녹취> 클라우디아/ 독일 시민
(어머니. 아들들이 직업교육을 받겠다고 했을 때 걱정되셨나요? 아니면 어떻게 느끼셨나요?) 저는 전혀 문제없다고 봅니다. 모든 아이는 각자의 길을 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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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업계 고등학교도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AI 로봇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 시대가 됐기 때문에 우리도 수업을 자동화에 발 맞춰서 수업을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녹취> 박창범/ 전 경북기계금속고 교장
어떻게 보면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AI가 모든 걸 다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저희들은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그런 분야를 개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은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정을 쏟습니다.

<녹취> 김민성/ 경북기계금속고 학생
전 지금 스마트용접 과에 있습니다. 공부보다는 몸으로 하는 것에 조금 더 자신감이 있어서 점점 하면서 좀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효도하고 독립하고 잘 사는 게 꿈입니다.

<녹취>
실제로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용접이 될 거다.

<녹취> 구다현/ 경북기계금속고 교사
요즘은 이제 4차산업 시대, 그리고 AI시대에 맞춰서 저희 학교에서는 이제 로봇 용접기를 도입을 해서 기업에서는 그런 능력들을 요구를 하거든요.

<녹취> 구다현/ 경북기계금속고 교사
실습수업이기 때문에 항상 맨 처음 강조하는 건 안전 수칙이나 안전 사항이고요. / 학생들이 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즐겁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면서, 또 사회에서 잘 적응해나가고, 행복해지는 게 가장 제가 바라는 점이긴 합니다.

<녹취>
(스마트 용접으로 뭘 그리고 싶나요?) 저요? 제 얼굴이요. (어려운 거 아닌가요?) 그 정도로 잘하기 때문에 그릴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자부합니다.

사회는 더디게 변해도
내 선택을 믿고 자신 있게 나아갑니다.

<녹취> 김동준/
영남테크놀로지에 다니고 있는 김동준이라고 합니다. 스무살입니다.

<녹취>
원래 뭔가를 만들거나 갖고 노는 걸 좀 좋아해가지고... 가족들한테 손 벌리기 싫고 취업하는 목표가 있으니까 그만큼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녹취> 김동준/
전 여러 나라에 가가지고 기술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기능 생활하면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내 꿈은 어떨까?’ 생각했는데 ‘그런 꿈도 꾸면 좋겠다.’

방송 일자: 2026년 3월 10일(화)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취재기자: 김지선
촬영기자: 임현식 김상민
영상편집: 이종환
자료조사: 백은세
조연출 : 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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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기자 (3rdl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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