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노인일자리, 복지 아닌 국가지속가능성 좌우하는 핵심과제”
청년과 중장년이 함께 일하는 ‘멘토링 세대통합형 일자리’ 개발‧확산
“AI시대,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노년세대 경험‧역량이 오히려 강점”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서울지역본부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원장은 "노인 일자리는 더 이상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니라 국가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회 인프라"라고 힘주어 말했다.[사진=한국노인인력개발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552790-UItk6Yf/20260318070004980wpch.png)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지난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저출생 문제만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노인 일자리는 국가 인구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노인 일자리는 더 이상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니라 국가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회 인프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지난 2월 제8대 원장으로 취임,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약 두 달여 기간 동안 쉼 없이 전국을 돌며 지역본부와 노인일자리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다양한 기업‧기관을 찾아 새로운 노인일자리를 개발하고 창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절이었던 1986년 당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에 복무했고, 노동운동을 거쳐 현실 정치에 입문했다. 국회와 정당에서 일하며 중앙정치에서 경험을 쌓았고, 2014년부터 민선 6~7기 서울 양천구청장으로 재직하며 현장 행정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
김수영 원장은 구청장 재직 당시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정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 추진했다. 2019년 지자체 최초로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양천시니어클럽'을 만들어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운영했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서울지역본부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원장은 "노인 일자리는 더 이상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니라 국가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회 인프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한국노인인력개발원]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서울지역본부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원장은 "노인 일자리는 더이상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니라 국가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회 인프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한국노인인력개발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552790-UItk6Yf/20260318070006621youl.png)
◆신(新)노년세대 '고학력‧건강‧디지털역량' 갖춰...전문성‧경력 살릴 일자리 필요
2004년 2만5000개로 시작된 노인 일자리는 올해 115만 2000개라는 사상 최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전체 노인 인구의 약 10.3% 수준이다. 정부정책은 단순한 소득 보전을 넘어 노년층의 경험과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모든 노인일자리사업의 컨트롤타워다.
김 원장은 "노인일자리 양적 확대도 중요하지만 이젠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개개인의 경력, 관심사,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일자리를 선호하는 만큼 노인 일자리도 다양해져야 하고, 노인의 경험·역량·숙련도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전문성과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경력형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954만명에 이르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년~1974년생)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면서 중장년 재취업 문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퇴직 후 1년 내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소득이 3분의 1토막 나는데, 여기에 65세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소득절벽' 시기를 지나야 한다. 2차 베이비부머들의 노후 소득을 강화하고 한국 경제 전반의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조기 퇴직자들의 일자리 복귀를 돕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경제성장이 본격화된 시기에 성장한 2차 베이비붐세대인 신(新)노년 세대는 고학력·풍부한 경력·양호한 건강 상태 등에서 과거 노인 세대와 다른 특징을 보이며, 특히 자기실현과 사회 기여 욕구가 강한 세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노년세대는 디지털 활용 능력도 갖춘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경력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사회서비스형·민간형 일자리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 세대에 맞는 탄력근무제 도입과 디지털 기반의 일자리 개발 등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서울지역본부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원장은 "노인 일자리는 더 이상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니라 국가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회 인프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한국노인인력개발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552790-UItk6Yf/20260318070008170jgvj.png)
◆정년연장 '청년세대와 경쟁관계 아니다"....세대통합형 일자리가 답
최근 신노년세대의 65세 정년 연장이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김 원장은 "청년 일자리와 노인 일자리는 목적과 형태, 임금 구조가 달라 직접적인 경쟁 관계로 보기 어렵다"면서 "두 집단과 정책이 직접적으로 경쟁하거나 대체하기보다는, 서로의 영역을 채워주는 상호 보완적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청년층과 노년층이 제로섬(zero-sum)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상생하며 일자리 생태계를 확장하고 활성화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포스코와 함께 운영중인 '세대통합형 일자리 시범사업'을 좋은 모델로 꼽았다.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재고용된 퇴직자가 청년직원의 멘토 역할을 하며 숙련기술을 전수해 청년고용도 늘리는 '일석3조' 효과다. 특히 철강‧조선‧방산 등 이른 바 청년들이 기피하는 '힘든 산업'에서 '세대통합형 일자리'는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도 했다. 김 원장은 포스코를 시작으로 다른 기업으로 세대 간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급격한 인공지능(AI) 발전과 확산이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아울러 ESG 흐름에 맞춰 다양한 노인일자리 직무 개발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노인인력개발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552790-UItk6Yf/20260318070009520aurm.png)
◆기업의 사회적 책무 'ESG'와 연계...새로운 노인일자리 개발
김 원장은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 문제도 심각한 요즘, 환경‧사회공헌‧거버넌스를 뜻하는 ESG도 화두"라며 "ESG 흐름에 맞춰 다양한 노인일자리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트병을 수거‧세척‧재활용하는 인천의 친환경 업체에서 노년층 고용을 확대해 서로 윈윈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급격한 인공지능(AI) 발전과 확산이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김 원장은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그는 "무인화, 자동화 시대일수록 사람 중심의 공감, 윤리, 경험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노년 세대가 가진 삶의 경험은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담 : 주진 정경부 부국장 -정리 : 신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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