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과 정지 사이의 미묘한 틈을 엿보다"…김주영 '홀딩 라운지'전

김정한 기자 2026. 3. 1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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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P21은 21일부터 4월 25일까지 독일 뮌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김주영의 국내 첫 개인전 '홀딩 라운지'(Holding Loung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시장 내부를 비행기 객실과 사무 공간, 그리고 미술관의 성격이 혼재된 기묘한 장소로 탈바꿈시킨다.

전시 제목인 '홀딩 라운지'는 흔히 떠올리는 공항 라운지의 개방감 대신, 기내 커튼 뒤편의 사적이고도 공적인 구역 혹은 기능성이 강조된 무미건조한 사무실의 정서를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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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P21 21일~4월 25일
Installation view of Holding Lounge_Photo by Younsik Kim 1. (이미지 크레딧, P21 제공, 사진 김윤식)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갤러리 P21은 21일부터 4월 25일까지 독일 뮌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김주영의 국내 첫 개인전 '홀딩 라운지'(Holding Lounge)를 개최한다.

김주영은 최근 '2025 바이에른 예술진흥상' 미술 부문을 수상하며 독일 미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예 작가다. 싱가포르 비엔날레 참여 등 국제 무대에서 그 역량을 입증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시장 내부를 비행기 객실과 사무 공간, 그리고 미술관의 성격이 혼재된 기묘한 장소로 탈바꿈시킨다. 전시 제목인 '홀딩 라운지'는 흔히 떠올리는 공항 라운지의 개방감 대신, 기내 커튼 뒤편의 사적이고도 공적인 구역 혹은 기능성이 강조된 무미건조한 사무실의 정서를 환기한다.

Ju Young Kim_For a moment it felt like a porch between two skies #1_2026_Aircraft door panel, stainless steel, stained glass_71 x 47 x 29 cm_2 (이미지 크레딧, P21 제공, 사진 김윤식).

공간 구성의 핵심인 완만한 곡선의 커튼은 공간을 단절하기보다 형태만을 규정하는 임시 가림막의 역할을 하며, 보이지 않는 너머의 존재를 암시한다.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비행기 날개 플랩과 스테인드글라스 결합 조각은 기술적 산물인 동시에 고고학적 유물 같은 인상을 풍긴다. 이는 한때 명확한 기능을 수행했으나 이제는 기억의 영역으로 편입된 구조물의 잔해를 상징한다.

또한 아르누보 패턴의 납선과 스테인드글라스를 덧입힌 비행기 문 작업은 견고한 공학 구조와 유려한 장식미를 병치한다. 이는 현대적 이동 수단의 외피에 고전적인 건축적 기억을 불러들이며 집과 방의 정서를 투영한다. 커튼 앞에 걸린 출구(EXIT) 사인 역시 안전표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목적지 없는 초대처럼 불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공간의 모호함을 심화한다.

결국 '홀딩 라운지'는 임시적이고 규제된 공간을 통과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전이적 감각을 반영한다. 전시는 관객에게 도착이 유예된 상태, 혹은 다음 장소로 향하기 직전의 정체된 시간 속에 부드럽게 머무는 경험을 제안한다.

acenes@news1.kr

<용어설명>

■ 아르누보
프랑스어로 '새로운 미술'이라는 의미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 장식 양식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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