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C2026]엔비디아 ‘1조달러 주문’ 자신감…“블랙웰·베라 루빈만 계산한 수치”
2026년 잉여현금흐름 절반 주주환원
‘로봇·자율주행은 사실상 해결된 문제’
미국내 반도체 생산 40% 이전 “어려워”
![17일 GTC2026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모토트렌드 기자가 “올해의 인물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선정됐다”라며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원호섭 특파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mk/20260318064806380fywl.png)
황 CEO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시그니아 호텔에서 열린 GTC 2026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1조달러 전망에 그록이나 CPU 등이 포함됐느냐”는 질문에 “1조달러는 오직 블랙웰과 베라 루빈에 대한 2027년까지의 주문량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GTC에서 블랙웰과 루빈의 기회를 5000억달러로 제시한 것과 단순 비교하기 위해 같은 기준으로 잡은 것”이라며 “독립형 CPU, 그록, 스토리지, 블루필드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올해 제시한 성장 전망이 단순한 과장치가 아니라 비교 가능한 기준 위에 세운 수치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황 CEO는 “지금 기준으로도 2027년까지 21개월이 남아 있어 실제 규모는 1조달러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계획도 내놨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막대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고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라며 “2026년에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보다 잉여현금흐름 자체가 커진 만큼 실제 환원 규모 역시 매우 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봇과 자율주행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폈다. 황 CEO는 인간 수준의 지능형 로봇이 작업 환경에서 움직이기 위해 남은 과제에 대해 “지금 로봇이 실제로 움직이는 것이 이미 증명됐기 때문에 남은 것은 최적화 중심의 엔지니어링 문제”라며 “3년 안에 엄청난 진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인지 AI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고, 비전·언어·행동 모델이 몸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구조가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사업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황 CEO는 현재 엔비디아 자동차 사업이 전체 매출의 1% 수준이라는 질문을 받자 “자율주행은 이미 해결된 문제이며 이제는 엔지니어링 정교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주행거리가 장기적으로 대부분 자율화되면 수조달러 규모 시장이 될 것”이라며 “설령 지금 매출 기여가 0%라도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 쿠다 사업 역시 오랫동안 비용만 들었지만 결국 엔비디아의 핵심 기반이 됐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이 기존 블랙웰 수요를 잠식할 것이란 우려에는 “지금은 추론 시장의 초기 단계”라며 “베라 루빈 매출의 99%는 신규 성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폰 초기 세대가 이전 제품 수요를 빼앗기보다 시장 자체를 키웠던 것과 비슷한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앤스로픽과 국방부 갈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기자가 “앤스로픽의 레드라인에 대해 들었다. 현재 AI가 진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영역이 있는가”라고 묻자 황 CEO는 “AI는 법을 어겨서는 안 된다”라며 “또한 자신이 갖지 못한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해서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만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버전의 AI로 사람들을 겁주는 것은 제 기준에서는 조금 오만하고, 과도한 자만심처럼 느껴진다”라며 “나는 다른 사람들을 겁주기보다 삶 속에서 직접 배우며 나아가는 쪽을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대만 반도체 공급망의 40%를 자국으로 옮기려는 구상에 대해서는 현실적 어려움도 인정했다. 미국의 ‘40% 이전’ 구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안으로 더 끌어들이려는 압박과 맞물려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대만과의 무역 합의 과정에서 대만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의 40%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목표로 제시했다. 황 CEO는 “수요가 너무 빠르게 늘고 있어 40% 목표는 매우 도전적”이라며 “미국에 새 팹이 지어지는 동안에도 전 세계 수요가 더 빨리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확산 속도가 공급망 재편 속도보다 더 빠르다는 판단이다.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배경도 설명했다. 황 CEO는 코어위브, 엔스케일, 네비우스 등 AI 인프라 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우리는 성공할 기업에 투자한다”며 “이미 이들로 향하는 수요 파이프라인을 보고 있기 때문에 위험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 없이도 성장하겠지만, 엔비디아가 참여하면 더 빠르고 크게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 투자 성과에 대해서는 “사실상 홈런이었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메타, 애저, 앤스로픽 등 대형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됐다”며 “코어위브 같은 기업들의 민첩성이 전체 생태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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