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다면서요” 가격 폭등하길래 샀는데...훅 떨어지는 금값에 “어쩌나”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2026. 3. 1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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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 충격이 금 시장에서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급등했던 국내 금 시세가 불과 2주 만에 개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중동 사태 발생 전날인 지난달 27일 1g당 23만 9570원이었던 국내 금값은 사태가 금융시장에 처음 반영된 이달 3일 장중 한때 25만 2530원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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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삼성금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 충격이 금 시장에서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급등했던 국내 금 시세가 불과 2주 만에 개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은 오후 1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25% 내린 1g당 23만 9790원에 거래됐다. 이날 금 시세는 24만 350원으로 개장한 뒤 낙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중동 사태 발생 전날인 지난달 27일 1g당 23만 9570원이었던 국내 금값은 사태가 금융시장에 처음 반영된 이달 3일 장중 한때 25만 253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24만원대 초중반을 유지하다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 개전 이전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국제 금값 낙폭은 더 컸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16일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5027.86달러로 전쟁 전보다 3.19% 하락했다. 그럼에도 국내 금값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이유는 환율에 있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이 1440.0원에서 1491.9원으로 급등하면서 원화 기준 금값 하락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시장의 공포 심리가 누그러진 배경엔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완화가 자리한다. 이란이 중국·인도·튀르키예·파키스탄·그리스 선박의 해협 통항을 사실상 허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악의 봉쇄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중·일 등 5개국을 지목해 군함 파견을 공개 요구했고, 이후 백악관 기자 문답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에 4만 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며 “한국은 우리에게 감사할 뿐 아니라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한미군 병력은 실제 2만 8500명 수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수치와는 차이가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이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면서도,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고 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추가로 완화되거나 미·이란 간 협상 국면이 열릴 경우 금값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되거나 전선이 확대될 경우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금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한 국내 금값은 국제 시세 하락분을 일정 부분 방어하는 구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연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구체화된다면 달러 약세와 맞물려 국제 금값이 온스당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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