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장충의 봄, 박철우 감독대행과 선수들은 믿고 있었다 “함께 더 높은 곳으로 가고파” [MD대전]

대전=김희수 기자 2026. 3. 1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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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감독대행./KOVO

[마이데일리 = 대전 김희수 기자] 모두가 어려울 거라고 할 때도 서로를 믿었다. 그렇게 우리카드가 봄을 맞았다.

우리카드가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0(25-23, 25-22, 25-17)으로 꺾고 봄배구로 향했다.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의 동반 활약 속에 기적의 봄배구 진출을 일궜다.

우리카드는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6위까지 추락하며 봄배구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에서 14승 4패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V-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미라클 런을 해냈다.

박 대행은 “박철우 매직은 내가 만든 게 아니다. 선수들이 해낸 거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니었다면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함께 더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 모든 경기들이 소중한 경기들이었지만, 이제 다음은 더 중요하다. 지난 시간들은 묻어두고, 이제 다가올 봄배구에 집중하겠다”며 기적을 일으킨 소감을 전했다.

박 대행은 2년 전 삼성화재에 무너졌던 우리카드의 이야기도 꺼냈다. “기사를 봤다”며 웃음을 터뜨린 박 대행은 “하지만 상황은 그때와 좀 달랐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틀 텀 경기 전패 징크스와 원정 불패 징크스 중 누가 이길까가 더 신경 쓰였는데, 원정 불패가 이겼다”며 밝게 웃었다.

박 대행./KOVO

기적의 연속이었던 지난날을 돌아보기도 한 박 대행이다. 그는 “고비는 많았다. 수두룩했다. 계속 고비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중 최고는 첫 경기였다. 그 경기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그때 졌다면 다음 경기에서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지 고민이 정말 커졌을 거다. 다행히 그 경기를 이기면서 선수단의 훈련 방향성이나 지도 방향성을 자신 있게 설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첫 경기였던 4라운드 OK저축은행전을 최대 고비로 꼽았다.

이날도 대전에는 수많은 우리카드 원정 팬들이 함께 했다. 우리카드 미라클 런의 1등 공신들이라 할 수 있다. 박 대행은 “항상 선수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고 계신다. 정말 감사드린다. 먼 곳까지 찾아주시는 원정 팬 여러분들의 응원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정성규 선수 응원가를 불러주실 때는 정말 소름이 돋는다. 덕분에 우리는 원 팀이 돼서 싸울 수 있다”며 원정 팬들에게도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박 대행은 “또 저를 믿어주신 구단주님과 단장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저희를 믿고 도와주신 덕분에 더 즐겁고 자신 있는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역사적인 미라클 런으로 장충에 봄을 불러온 박 대행은 이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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