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화·KAI 전략적 협력 가속, ‘한국판 스페이스X’ 앞당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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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우주항공·방위산업 기업인 한화그룹이 전략적 협력 관계이자 경쟁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선도국들은 민간의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서두르는 등 후발국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정부는 우주산업 육성 체계를 미국처럼 민간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연구개발(R&D) 지원, 인력 양성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 강화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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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우주항공·방위산업 기업인 한화그룹이 전략적 협력 관계이자 경쟁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한화그룹은 16일 공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계열사들이 KAI 지분 4.99%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2018년 KAI 지분 5.99%를 전량 매각한 지 7년여 만에 되사들인 것이다. 한화의 발사체 기술에다 KAI의 차세대 위성 개발·양산 및 관련 데이터 활용 역량이 더해질 경우 한국형 우주 밸류체인이 민간 최초로 구축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 사 간 협력이 가속화될수록 우리 우주항공·방위산업의 고도화가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첫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에 성공했다. 우주산업이 정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쾌거였다. 하지만 우리의 항공우주 기술력은 선도국의 65~80%에 머무는 등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러시아·중국은 물론 일본에 비해서도 수십 년 뒤진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선도국들은 민간의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서두르는 등 후발국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그 정점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다. 머스크는 최근 태양에너지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등을 활용해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겠다는 원대한 구상까지 발표했다.
우주항공 산업은 미래 경제성장은 물론 안보와도 직결되는 국가 핵심 역량이다. 국방·기상·통신·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상업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지정학적 위기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래 기술의 융합체인 우주산업은 선도국 추격에 많은 시간과 인내가 요구된다. 정부는 우주산업 육성 체계를 미국처럼 민간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연구개발(R&D) 지원, 인력 양성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 강화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이 수익을 낼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안정적인 우주 사업 예산을 확보하고 국방 위성 발사에 대한 민간의 참여도 확대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한국판 스페이스X’ 시대를 열고 ‘우주 5강’에 오를 수 있다.
논설위원실 opin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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