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먹는 밥이 영양제보다 낫다[신간]
건강 구독 사회
정재훈 지음·에피케·2만원

아이 키가 180㎝는 돼야 할 텐데, 나와 아내의 키가 작아 걱정이다.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도 사먹인다. ‘맞히면 4~6㎝는 큰다’는 성장호르몬 주사 광고에도 눈길이 간다.
하지만 약사인 저자가 책에서 인용한 신뢰할 만한 연구 등을 보면, 키 크는 영양제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성장호르몬 주사는 일부 아이들에게서만 뚜렷한 효과가 나타난다. 주사를 맞아도 별 효과가 없거나 1~2㎝ 크는 데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치료가 성공해 아이 키가 160㎝에서 165㎝가 됐어도, 부모 기대치가 180㎝라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반면 비급여 성장호르몬 주사는 연간 1000만원이 들고, 아이는 수년간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 저자는 “이 치료는 종종 의료라기보다 고가의 베팅에 가깝다. 기대수익은 불확실하지만, 투입 비용은 확정적이다. 그리고 그 베팅의 당사자는 의사도, 제약회사도 아닌 아이 자신”이라고 꼬집는다. 균형 잡힌 영양과 적절한 운동이 “유전자가 허락한 키의 최대치에 도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현대인이 건강에 대한 불안과 강박 속에서 약과 영양제로 몸을 관리하고 ‘튜닝’하는 흐름 전반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건강한 삶을 위한 저자의 제언은 오히려 소박하다.
“가족과 눈을 맞추며 먹는 된장찌개는 혼자 골방에서 삼키는 최고급 영양제보다 우리를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중략) 우리의 식탁이 불안과 강박 대신 맛있는 음식과 다정한 대화로 채워지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의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평안하기를….”
놀이공원 패스트 트랙은 공정할까?
오찬호 지음·나무를심는사람들·1만5000원

국회의원 비례대표 1번은 왜 여성일까, 장애인 지하철 시위는 잘못된 것 아닐까, 노키즈존은 가게 주인이 정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청소년들이 한 번쯤 품었을 법한 질문들이다. 저자는 이런 물음을 하나씩 짚으며, 무엇이 공정이고 정의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
박정훈 지음·한겨레출판사·1만9000원

‘여성 우월주의 세상에서 남성들이 역차별을 당한다’고 주장하는 남성들의 ‘집단 착시’는 어디에서 기인할까. 젠더전문기자인 저자는 이들이 ‘정의’라고 믿는 길이 여성의 삶을 위협하는 동시에 남성의 삶까지도 망가뜨린다고 말한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글항아리·1만9500원

두꺼운 벽돌책 100권에 대한 에세이. 저자에 따르면, 두꺼운 책을 읽는 경험은 ‘나’ 안에 갇혀 있지 않고 타인과 최대한 넓고 깊게 접촉하는 일이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의 작가에게 빠져들면 독자는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허물며 조정할 필요를 느낀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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