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묻는 ‘대학이란 무엇인가’[신간]

2026. 3. 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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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제국

윌리엄 C. 커비 지음·임현정 옮김·빨간소금·3만6000원

오늘날 약 3만개의 기관이 자신을 대학이라 지칭한다.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인 저자는 오늘날을 “대학의 세기”라 부르며 19세기 연구중심대학의 시초인 독일 훔볼트대학부터 20세기를 이끈 미국 대학들, 21세기에 대두하고 있는 중국 대학 등을 살펴보며 ‘대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한 대답을 모색한다.

훔볼트대학 이전에도 대학은 있었지만 대체로 소규모에 중세적 면모를 답습하고 있었다. 빌헬름 훔볼트는 “가장 저급한 임금노동자든 가장 양질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든 정서적 품성이 동등해야 한다”며 공통 교과과정 도입을 주장하고, 대학을 학문에 헌신하는 교수와 학생의 자유로운 공동체로 정의했다. 당장 이득을 따지는 학문보다는 전인교육, 인문학을 중심에 두었다. 이 원칙은 이후 미국 하버드 등 유수의 대학들에 전파되며 전 세계 고등교육의 표준이 됐다. 하지만 오늘날 이전 세기의 대학들은 쇠퇴하고 중국 대학들이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세기와 나라에 걸친 대학의 역사를 살핌으로써 대학의 본질을 되묻는다.

노바디스 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지음·김나연 옮김·은행나무·2만7000원

빌 게이츠, 도널드 트럼프, 앤드루 왕자 등 권력자들이 엡스타인 사건에 대거 연루된 것으로 속속 밝혀지며 최근까지도 그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수십년간 수백명의 미성년자를 성 착취해왔다. 그런데 과연 그 파장은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가? 그 이후로 수많은 사건 관련 보도, 다큐멘터리가 나왔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거짓말쟁이라는 오명을 쓰며 소외되고 고통받아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엡스타인의 피해자이자 생존자로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온 고통스러운 경로를 고스란히 털어놓는다.

신자유주의적 상상

로스 아비넷 지음·김정환 외 옮김·돌베개·3만3000원

신자유주의가 모든 문제의 원인인 것처럼 지목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엔 신자유주의는 마치 시대와 한 몸이 된 듯 호명조차 되지 않는다. 저자는 ‘상상’의 차원에서 신자유주의를 다시 분석하며 공모, 갈등, 모순의 지도를 그린다.

건물 사이의 삶

얀 겔 지음·김진우 옮김·파람북·2만3000원

1970년대 기능주의의 전성기에 ‘인간 중심 건축’으로의 전환점이 된 도시연구의 고전.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가치만을 내세운 도시에서 사람들은 서로 교류하지 않고 소외될 뿐이다. 거리에서 타인을 다시금 경험하게 하기 위한 도시를 상상한다.

펭귄의 섬

아나톨 프랑스 지음·김태환 옮김·구텐베르크·2만2000원

192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저자의 풍자 문학으로, 인류가 걸어온 길을 펭귄 우화로 예언한다. ‘문명은 과연 진보하는가? 아니면 퇴보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인류의 권위와 신념이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비판한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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