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올해 휴머노이드 성과” 예고한 삼성전자… 로봇 구동·대화 기술 확보
다른 사람 끼어들어도 기존 사용자에 집중
휴머노이드 고관절 최적화해 인간 동작 구현
“제조 영역서 역량 키운 뒤 B2C 진출 계획”

삼성전자가 사용자와 로봇이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로봇이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는 구조 연구에서도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관측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미래 대비 측면에서 휴머노이드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CES 2026에서는 사람 형상을 한 로봇인 휴머노이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관련 기기를 내지 않으며 ‘기술력 부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사기도 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제조 영역에서 역량을 키운 뒤 홈 로봇 등 소비자향(B2C)으로 진출하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런 전략이 최근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18일 특허청 지식재산정보 검색서비스(KIPRIS)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출원해 공개한 로봇 관련 특허는 1만347건(거절·무효·취하·포기 제외)에 달합니다. 이 중에서도 46건이 휴머노이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가 확보한 로봇 기술 관련 특허는 동작 방법·부품·소프트웨어·음성 인식·자율 주행·웨어러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제품으로 출시한 로봇 청소기나 생산 공장에 적용된 로봇 등은 이런 특허들을 기반으로 제작됐습니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나 서비스 로봇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달 공개된 ‘사용자와의 인터랙션 중 인터럽션(제3자로부터의 개입)을 방지하는 로봇’ 특허가 대표적인데요. 이 특허는 공공장소 안내 로봇이나 다수가 함께 있는 공간의 서비스 로봇에 적용이 가능한 기술에 대한 권리를 나타냅니다.
특허에 등장한 로봇은 카메라로 현재 상호작용 중인 사용자를 정하고, 그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터치·음성·접근·가로막기 같은 방식으로 개입하면 이를 인터럽션으로 판단하고 대응합니다. 인터럽션이 발생하면 로봇은 끼어든 사람의 명령을 수행하지 않고, 원래 사용자 쪽을 계속 바라보거나 더 가까이 가도록 설정돼 있죠. 끼어든 사람 쪽에는 필요하면 화면이나 음성으로 “현재 다른 사용자가 사용 중”과 같은 안내를 보낼 수 있습니다. 시중에 출시된 서비스 로봇은 종종 다른 사람이 중간에 끼어들면 조작권이 넘어가 동작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방지하는 기술을 마련한 겁니다.

작년 11월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고관절’ 특허도 좋은 예시입니다. 여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다리가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고관절 위치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 3개를 어떻게 배치해야 사람의 동작과 유사하게 설계할 수 있는 지를 나타냅니다. 액추에이터는 ▲회전력을 만드는 모터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드라이버 ▲속도를 조절하는 감속기 등을 합친 모듈로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을 말합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로봇 분야는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작년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업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기술과 피지컬 AI 엔진 등을 개발하고 있고 다양한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 제조 현장의 자동화를 위한 로봇 사업에서 먼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역량을 쌓은 뒤에 B2C·기업간거래(B2B)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을 AI 자율 공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노 사장이 발표한 전략을 순차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제조 전 공정에 AI를 적용해 품질과 생산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죠. 이 과정에서 자동화를 넘어 자율화로 전환하기 위해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 도입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생산 라인과 설비를 관리하는 오퍼레이팅봇 ▲자재 운반을 담당하는 물류봇 ▲조립 공정을 수행하는 조립봇 등을 AI와 결합해 최적화된 제조 현장을 구현하겠다는 겁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래로봇추진단에 ‘핸드랩’(Hand Lab)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도 전해집니다. 로봇 손이 정교해질수록 휴머노이드의 활용도는 대폭 상향됩니다. 그러나 개발 난도가 높아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삼성전자는 핸드랩 조직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로봇을 제조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쌓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로봇 기술 부재란 시장 우려를 종식하기 위해 기술력 강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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