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박제’ 주클럽 운영자는 누구?…유사계정 피해자 3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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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과 전화번호, 그리고 직장까지.
'주클럽'은 지난해 초 인스타그램에 개설된 이른바 '신상 박제' 계정으로, 여기엔 불특정 다수의 얼굴 사진과 전화번호, 사생활 정보가 아무런 검증 없이 게시됐습니다.
주클럽 계정은 텔레그램 '제보방'을 통해 피해자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이후 주클럽과 유사한 방식의 계정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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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과 전화번호, 그리고 직장까지. 어느 날 누군가의 SNS에 이런 개인정보가 올라온다면 어떨까요.
거기에 “마약을 했다”, “전과가 있다” 같은 허위 사실까지 적혀있고, 그 게시물을 수십만 명이 보고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섬뜩한 일이지만, 실제로 벌어진 사건입니다.
이른바 SNS ‘주클럽’ 사건입니다.
■ 무차별 신상 공개와 협박, 그리고 금전 갈취
‘주클럽’은 지난해 초 인스타그램에 개설된 이른바 '신상 박제' 계정으로, 여기엔 불특정 다수의 얼굴 사진과 전화번호, 사생활 정보가 아무런 검증 없이 게시됐습니다.

최근 경찰에 붙잡혀 구속 송치된 운영자는 30대 남성 김 모 씨. 유흥업소 종사자였습니다.
김 씨는 처음엔 주변 유흥업소 여성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삼았지만, 점차 범행 수위를 높였습니다.

게시물을 삭제해 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했고, 확인된 피해 금액만 최소 4천만 원에 달합니다. 피해 대상도 유흥업소 종사자에 그치지 않고 인플루언서, 학생 등 일반인으로 확대됐습니다.
김 씨는 돈을 보내지 않을 경우 더 자극적인 내용을 올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주클럽' 피해자 A 씨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가게 정보까지 공개했어요. 돈 안 보내면 더 수위 높은 사진 올리겠다고 협박하고요"
■ 2천 명이 만든 ‘집단 가해’ 구조
주클럽 계정은 텔레그램 ‘제보방’을 통해 피해자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해당 제보방에는 2천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누군가 특정인의 이름이나 사진을 올리면, 참여자들이 “마약을 했다”, “임신했다”, “바람을 피웠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제보했습니다.
이 정보들은 검증 없이 그대로 SNS에 게시됐습니다.
사실상 다수의 참여자가 하나의 계정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집단 가해’ 구조가 형성된 것입니다.
■ 반복되는 유사 계정, 확산하는 피해
주클럽은 이전에 먼저 있었던 '강남주' 계정을 모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남주는 유흥업소 '남성'들을 저격하는 계정이었는데, 주클럽은 이를 따라 해 유흥업소 '여성'을 저격했습니다.
이후 주클럽과 유사한 방식의 계정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ZOO’ 계열로 불리는 계정들입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주 계정뿐 아니라 유사 계정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가 확인한 신상 박제 유사 계정만 17개, 피해자는 318명에 이릅니다. 이 중 40명은 전화번호까지 공개됐습니다.
취재 결과, 공개된 번호 중 절반 이상은 이미 변경된 상태였고, 일부 피해자가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 불면증에 대인기피까지...피해는 현재 진행 중
지난해 7월 주클럽 계정에 "남자친구와 스폰(금전)관계"라는 허위 사실이 올라온 B 씨.
반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주 1회 심리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불면증에 불안장애, 대인기피까지 생겼습니다.
'주클럽' 피해자 B 씨
"너무 가슴이 찢어지죠. (금전관계가 아니라) 사랑했었던 사인데 그런 식으로. 저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직장도 그만뒀어요. 사람들 다 싫고 의심되고 극복 못 해서"
이름과 사진,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는 물론 과거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가짜 정보까지 얹어 SNS에 신상 박제된 남성도 있습니다.
그는 하루아침에 살인범으로 몰렸고, 수십 통의 문자 테러를 견뎌야 했습니다.
'주클럽' 피해자 C 씨
"길 다니다 보면 '주클럽'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밖을 못 나갔죠. 전화기도 꺼놓고"

■ ‘디지털 린치’를 막기 위한 과제
주클럽 사건은 단순한 명예훼손을 넘어,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디지털 린치’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가해는 쉽지만, 해결은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망가뜨리는 건 이토록 간단한데, 그 망가진 삶을 다시 복원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플랫폼과 수사 공조를 강화하고, 허위 정보 제보자를 처벌하는 한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게시물도 삭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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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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