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바 점령할 것”···에너지 봉쇄로 쿠바 대정전[글로벌 모닝 브리핑]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미국의 대(對)쿠바 금수조치가 수위를 높여가면서 대규모 전력난이 발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서 베네수엘라, 이란에 이어 쿠바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이어 쿠바에서도 국가 수반 축출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인데 중동에 이어 중남미도 전쟁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가 언젠가 쿠바를 점령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쿠바는 실패한 국가다. 돈도 석유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오랫동안 폭력적인 지도자들이 통치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점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 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에 대한 점령 의지를 드러내왔습니다.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쿠바를 ‘실패한 국가’, ‘붕괴 직전’이라고 표현해왔습니다. 미국은 쿠바가 의존하는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입을 막고, 쿠바에 석유를 수출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사실상 에너지 봉쇄 조치를 이어왔습니다. ‘에너지 고립무원’에 빠진 쿠바는 현재 국가 비상사태입니다. 쿠바는 전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병원에서는 수만 건의 수술이 연기됐습니다.
에너지난에 따른 민심 이반도 심각합니다. 최근에는 공산당 당사에 불을 지르는 반정부 시위까지 발생하기도 했는데 공산당이 군림하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시민들이 당사를 공격하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쿠바 정권을 실각시키면서 경제적·정치적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궁지에 몰린 쿠바도 미국과 협상을 승낙했습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달 13일 에너지와 경제 봉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대화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은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의 퇴진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실권을 쥔 카스트로 일가에 대해서는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아 쿠바의 실질적 변화보다 현 국가 수반 퇴진이라는 상징적 효과만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1월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직전인 지난해 12월 대비 21% 감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 축출 후 ‘석유 인프라를 재건해 베네수엘라를 부유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지만 현실은 그와 다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베네수엘라로부터 8000만 배럴이 넘는 원유 공급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확보하고 있는 원유가 크게 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올 2월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0%를 기록했는데 마두로 대통령 축출 전인 지난해 12월의 475%보다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이처럼 경제 사정이 더 나빠지면서 베네수엘라의 민심 이반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메가날리시스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올해 첫 두 달간 경제 상황이 지난해와 비교해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상당수가 6개월 이내에 경제와 고용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현재까지 개선됐다고 밝힌 응답자는 7%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최저임금에 대해 좌절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공식적인 최저임금은 2022년 이후 동결된 상태인데 베네수엘라 국민은 최저임금에 정부 지원금, 해외 송금 등을 더해 근근이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카라카스에 기반을 둔 리서치그룹 센다스에 따르면 5인 가족 기준 기본 식료품 구입 비용은 한 달 677달러(약 101만 원)에 달합니다.

16일 중국 커촹반일보는 알리바바가 우융밍 CEO 직속으로 새로운 AI 조직 ‘알리바바토큰허브(ATH)’를 설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새 조직은 클라우드·e커머스와 함께 조직도 최상위에 배치됐으며 △초거대 AI 모델 ‘첸원’을 개발한 퉁이 실험실 △AI 에이전트 개발 담당 첸원 사업부 등 5개의 부문을 한곳에 통합했습니다.

특히 기업간거래(B2B) AI 에이전트 개발을 담당하는 우쿵 사업부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조직 명칭에 ‘토큰’을 명시하고 토큰 생성·제공·활용을 3대 원칙으로 내세운 점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토큰은 AI가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데 사용되는 최소 의미 처리 단위입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약 530억 달러(약 79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유료 구독을 꺼리는 탓에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춘제(중국 음력설) 기간에는 첸원 이용자들에게 일제히 밀크티 쿠폰을 증정하는 등 대규모 마케팅을 펼쳤지만 여전히 바이트댄스 ‘더우바오’의 시장점유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6일(현지 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9.1%로 반영했습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전인 지난달 27일 92.6%는 물론 하루 전인 15일의 98.1%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달러화 표시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자 안전자산인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발언은 또다시 이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를 지금 당장 인하하라”고 촉구하며 “이를 위해 특별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를 내리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다”며 “초등학교 3학년 학생도 알 만한 사실”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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