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숙명' 삼성SDS, 6조원 실탄에도 갈 길 먼 주주환원

양진원 기자 2026. 3.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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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신사업 부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내부거래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로드맵도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체 성장 동력 확보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없는 상태에서 집중투표제를 견제하는 움직임까지 보인다면 투자자들의 불만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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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앤스톡]미래 먹거리 발굴 여전히 부진…'집중투표제' 무산시키려는 정관 개정에 비판 봇물
이준희 삼성 SDS 사장. /그래픽=강지호 기자
삼성SDS가 신사업 부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내부거래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6조원대 현금을 쌓아두고도 주주들의 마음을 되돌릴 주주환원 정책을 선보이지 못한 데다 거버넌스 논란마저 일면서 불만이 확산 중이다. 그룹 계열사 굴레에서 벗어날 신사업 동력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AI데이터센터의 후광도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9299억원 가운데 특수관계자 매출이 11조3712억원을 기록해 내부거래 비중이 81.6%에 달했다. 전년(80.3%)보다 1.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내부거래 핵심인 IT서비스 사업은 증가세다. 시스템통합(SI), IT아웃소싱(ITO), 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IT서비스 매출은 6조5434억원으로 전년 6조4014억원보다 2.2% 증가했다. 외부 시장 확대보다 그룹 물량에 기반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사업 동력이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기업가치는 답보 상태다. 2023년 11월29일 종가 16만6200원을 기록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며 현재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16일 15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17일엔 전일보다 약 3% 오른 16만3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AI데이터센터(AIDC) 건립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부분도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다. 신세계그룹 IT 계열사 신세계 I&C는 지난 17일 AIDC 사업 진출 소식이 알려지자 전일보다 약 30% 상승한 2만26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삼성SDS는 18일 주주총회에서 이사 임기를 기존 3년에서 '3년 이내'로 바꾸는 안건을 상정한다. 몇 달 뒤 시행되는 집중투표제를 사실상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올해 9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된다. 한 번에 선임되는 이사가 많을수록 소수 주주가 지원하는 후보가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이사 퇴임 시점을 분산한 뒤 주총에서 선임하는 이사 수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정부의 주식시장 정상화에 기조에 맞춰 소수 주주 권한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삼성SDS는 이사회 구조를 방어하는 방향의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쳐 6조3801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 후 즉시 소각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1주당 현금배당금을 2900원에서 3190원으로 290원(10%) 늘렸지만 그룹 식구인 삼성전자가 상반기 내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것과 대비된다.

IT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로드맵도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체 성장 동력 확보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없는 상태에서 집중투표제를 견제하는 움직임까지 보인다면 투자자들의 불만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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