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상한제' 강수에도…유가·환율 압박에 3월 물가 2.0→2.2% 상향 전망
IB들 연간 물가 전망도 2.2%로 상향…'유가 150불' 최악 땐 2.6% 경고

(세종=뉴스1) 전민 임용우 기자 = 중동 사태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사상 초유의 '석유 최고가격제(가격상한제)'를 도입하며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나섰지만, 지난달 2.0%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이달 다시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정부 초강수에도 3월 CPI 2.2%로 오름폭 확대 전망…수입물가 압력↑
1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2.0%)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2.2%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 급등세가 국내 체감 물가를 강하게 위로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2.2% 수준을 방어하는 것도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도입된 '석유 최고가격제'와 식품업계의 릴레이 가격 인하가 당장의 물가 급등을 제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사 공급가 하락분이 소매가에 반영되고 주유소 마진율(5~6%)을 감안하면, 최근 1900원에 육박했던 보통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리터(L)당 1800원 내외로, 등유는 1400원 내외로 내려올 것"이라며 "이를 반영할 경우 석유류 소매가격이 3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기여도는 종전 추정치(+0.50%포인트)보다 소폭 낮아진 +0.43%포인트(p)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부 압박에 납작 엎드린 가공식품 가격 인하 흐름도 물가 방어에 기여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에 따른 물엿, 당면 등의 가격 하락에 이어 지난달 말 주요 제빵업체의 빵·케이크 가격 인하가 이달 물가를 전월 대비 0.04%p 끌어내릴 것"이라며 "다음 달부터는 식용유(3~6%)와 라면(4.6~14.6%) 가격 인하가 추가로 출고가에 반영돼 4월 물가에도 0.03%p의 하락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인위적인 통제로 급한 불만 껐을 뿐, 기저의 물가 상승 압력은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은행이 전날(17일) 발표한 2월 수입물가는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달 말 공습 이후 두바이유가 단기간에 58.6%나 폭등한 충격이 3월 수입물가에 본격 반영돼 상방 압력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소매가를 통제하고 있지만, 수입물가 단계에서부터 밀려오는 근본적인 원가 상승 압력은 막기 역부족이라는 의미다.

고유가·강달러 장기화…주요기관·IB 연간 물가 전망 '줄상향'
더 큰 문제는 중동 사태 장기화로 고유가와 강달러(원화 약세) 현상이 고착화하면서 올해 연간 물가 전망마저 어두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는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 역시 기존 전망보다 0.1%p씩 상향한 상태다.
최근 두바이유는 배럴당 153달러까지 치솟았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넘어서는 등 수입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극대화됐다. ING는 국제유가가 한 달 동안 10% 상승할 경우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0.4%p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몇 달 동안 추가적으로 0.2~0.4%p 수준의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단순히 주유소 기름값이 오르는 1차 파급 효과를 넘어, 고유가 장기화는 시차를 두고 원자재와 물류비, 수입물가를 연쇄적으로 자극해 변동성이 적은 '근원물가' 자체를 끌어올리게 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전쟁이 4~5주 내에 마무리되는 기본 시나리오에선 물가가 2.2%로 유지되지만, 연말까지 유가 80달러 선이 고착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올해 물가 상승률이 2.6%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가가 15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2.9%p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ING는 최고가격제가 중장기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정유사가 원유 도입 가격과 판매 가격 사이의 격차를 흡수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국제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공급 부담이나 시장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강민주 IN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최고가격제 도입을 통해 CPI 상승률이 2% 안팎을 유지하겠지만, 중동 분쟁이 조기에 종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상승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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