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동국제약, ‘2조·1조 클럽’ 입성 목전
신성장 동력 확보…상징적 매출 고지 정조준

| 서울=한스경제 김동주 기자 | GC녹십자(대표 허은철)와 동국제약(대표 송준호)이 각각 매출 2조원과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올해 실적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징적인 외형 성장의 분수령에 서 있다는 평가다.
▲ 고마진 혈액제제 효과…GC녹십자, 2조 매출 눈앞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5% 증가한 1조 9913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수십억원 차이로 2조원 달성에는 아쉽게 미치지 못했다.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경우, 유한양행에 이어 전통 제약사 중 두 번째 '2조 클럽' 입성이 유력하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6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을 보였다. 특히 7년간 적자를 이어오던 4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수익 체질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올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고마진 제품의 해외 매출 확대를 꼽았다. 실제로 정맥주사형 면역글로불린(IVIG) 치료제 '알리글로'는 연간 1500억원을 상회하는 미국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고마진 혈액제제의 해외 매출 확대가 수익 구조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알리글로는 미국 출시 이후 빠르게 처방이 확대되며 GC녹십자의 사업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에는 백신 중심 사업으로 계절성과 정책 변수에 영향을 받았지만, 만성 투여 기반의 혈액제제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실적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전문약국 중심 유통에서 병원·클리닉·인퓨전센터까지 채널을 확대해 신규 환자 유입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원료 혈장 확보를 위해 미국 혈액원 운영사 인수와 시설 확대를 진행하며 공급망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혈장 자급률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려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와 수두백신 '배리셀라주' 역시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혈장분획제제 매출 증가와 해외 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GC녹십자는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올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2조 1526억원, 영업이익 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1%, 38.3% 증가한 수치다.
▲ '1조 클럽' 보인다…동국제약, 헬스케어·뷰티 성장
동국제약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약 92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상승했다.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이 안정적인 기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사업이 외형 확대를 주도했다.
특히 동국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는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핵심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병풀 유래 성분 테카(TECA)를 기반으로 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라인·홈쇼핑 중심에서 글로벌 유통망까지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사업 매출은 이미 전체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며 제약사를 넘어 소비재 성격이 강한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미용기기와 화장품 ODM 기업 인수 등 적극적인 투자도 병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은 최근 몇 년간 연평균 약 19% 성장하며 실적 확대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수출 역시 빠르게 증가해 향후 해외 매출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기존 의약품 브랜드인 인사돌, 마데카솔 등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며 성장 투자 재원을 제공하고 있다. 의약품과 헬스케어 제품을 결합한 토탈 헬스케어 전략이 약가 인하 등 정책 리스크에도 비교적 강한 구조를 만든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국제약의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 1조 320억원, 영업익 1066억원으로 각각 12.4%, 12.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 모두 기존 핵심 사업의 안정성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업계에 주목을 끌고 있다. GC녹십자는 글로벌 혈액제제 사업 확대를, 동국제약은 헬스케어·뷰티 사업 고도화를 통해 외형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중심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고 있고 동국제약은 헬스케어와 뷰티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두 회사 모두 기존 제약 사업에 의존하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매출 고지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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