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나선 LG화학, 석화·EV 침체에 차입급 상환 부담 커져

최성원 기자 2026. 3. 1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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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시설 증대에 나선 가운데 차입금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사업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과 LG화학 4대 신성장동력 투자를 위한 차입금 조달로 차입금 비율과 부채비율이 증가했다"며 "사업구조 고도화 및 수익 창출 본격화 시 중장기적으로 재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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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비율 71.8%·부채비율 114.5%로 동반 상승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시설 증대에 나선 가운데 차입금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주력 산업 불황이 길어지고 미국·이란 전쟁까지 맞물리며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단 관측이 나온다.

18일 LG화학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형자산 취득액은 13조6607억3100만원으로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8조2338억5900만원)을 상회했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사업 확장을 위한 설비투자액이 커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차입금 비율 증가가 이를 증명한다. 투자 관련 차입금 조달로 차입금 비율이 전년(57.1%) 대비 14.7%포인트(p) 오른 71.8%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95.5%에서 114.5%로 상승했다.

LG화학은 사업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과 LG화학 4대 신성장동력 투자를 위한 차입금 조달로 차입금 비율과 부채비율이 증가했다"며 "사업구조 고도화 및 수익 창출 본격화 시 중장기적으로 재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1년 내 만기 도래 차입금도 늘고 있어 상환 부담을 낮추려면 실적 개선이 필요하지만 주력 산업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LG화학의 지난해 1년 내 만기 도래 차입금은 12조5625억7800만원으로 전년(9조267억1700만원) 대비 35.6% 증가했다.

LG화학의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맞물려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으로 원료 수급 불확실성도 커졌다. 전쟁 여파로 원재료인 나프타 수급 어려워지자 LG화학은 고객사들에게 불가항력으로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하며 가동률 조정에 들어갔다. 정부 주도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도 멈춰선 상황이다.

LG화학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력군인 전기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고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저가형 리튬인산철 모델을 앞세워 시장 장악에 나서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선점을 위해 북미 현지 생산 설비를 확충했으나 전기차 수요가 둔화돼 투자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지난해 북미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 줄었고 전기차 비중도 3분기 10.5%에서 4분기 5.8%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설립한 법인 얼티엄셀즈도 올해 상반기 가동이 중단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석유화학 산업 장기 불황과 전기차 수요 위축으로 12개월 동안 두 회사 영업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ESS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재무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지난 1월 연간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는 석유화학 설비 증설과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 기조 변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한 해였다"며 "올해도 시장 변동성 확대, 산업 내 경쟁 심화로 수요 회복 가시성은 제한적이지만 사업 구조 개편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성원 기자 choice1@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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