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순히 파병할 줄 알았나… "트럼프가 그렇게 화내는 것 처음 봐" 측근 전언

권경성 2026. 3. 1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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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유럽에 격분한 상태라고 트럼프 대통령 측근 상원의원이 전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엑스(X)에 글을 올려 "방금 대통령(트럼프)과 통화했다. 호르무즈해협의 원활한 통항을 위한 자산 제공을 유럽 동맹국이 꺼리는 문제에 대해서였다"며 "살면서 그가 그렇게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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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상원의원 전언…유럽 겨냥
“‘내 문제 아냐’ 동맹 오만 용납 불가”
지난달 3일 미국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예산 공백에 따른 일시 업무 정지) 종료 법안에 서명한 뒤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앉아 있는 도널드 트럼프(앞줄 왼쪽) 미 대통령을 그의 측근인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앞줄 오른쪽) 미 연방 상원의원이 지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유럽에 격분한 상태라고 트럼프 대통령 측근 상원의원이 전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엑스(X)에 글을 올려 “방금 대통령(트럼프)과 통화했다. 호르무즈해협의 원활한 통항을 위한 자산 제공을 유럽 동맹국이 꺼리는 문제에 대해서였다”며 “살면서 그가 그렇게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대한 사안이라 자신도 대통령의 분노에 공감한다며 호르무즈해협 파병이 미국보다 유럽에 훨씬 더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핵무기를 보유한 이란은 별 걱정거리가 아니며 아야톨라(이란 성직자 정권)의 핵폭탄 보유를 막기 위해 군사 작전을 벌이는 것은 우리(미국) 문제지 자기들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동맹의 오만함은 불쾌함을 넘어 용납할 수 없는 수준(beyond offensive)”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의 핵 보유 저지를 위한 유럽의 대응 방식은 처참한 실패로 증명됐다며 “호르무즈해협 기능 유지를 위한 (미국 동맹국들의) 지원이 별로 없을 경우 유럽과 미국에 광범위하고 심대한 후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나는 동맹 지지에 매우 적극적이지만 이처럼 진정한 시험의 순간에는 동맹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이렇게 느끼는 상원의원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게시물은 서방 안보 동맹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인 유럽 국가들을 겨냥했다. 더불어 해협 파병 요청을 받은 한국·일본 등 아시아 동맹은 거론되지 않았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에 속한다. 대통령 심기가 상당히 불편하다는 것을 알리며 유럽 동맹에 호르무즈해협 군사 지원을 재차 촉구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나토 회원국 대부분이 대(對)이란 군사 작전 동참을 거부했고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국과 일본도 함께 매도됐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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