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촌캉스 떠난다, 진짜 시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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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촌캉스'. '촌(시골)'과 '바캉스(vacance)'를 합친 말이다. '호캉스' 대신 시골 마을에 머물며 논밭과 산, 조용한 풍경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여행 방식이다.
촌캉스가 하나의 여행 문화로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SNS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유행처럼 번져왔다. 특히 '나만 아는 곳'에 대한 욕구와 '가성비 힐링'이라는 두 가지 포인트가 맞물리며 MZ세대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
하지만 촌캉스 열풍이 커지면서 아이러니한 현상도 생겼다. 시골 감성을 내세운 숙소들이 늘어난 것. 겉모습은 오래된 농가나 한옥처럼 꾸며 놓았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카페 같은 공간, 호텔 못지않은 편의시설을 갖춘 곳도 적지 않다. 말 그대로 '촌 감성 콘셉트 숙소'다.
물론 이런 숙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요즘 여행자들이 찾는 촌캉스의 본질은 조금 다르다. 잘 꾸며진 공간이 아니라 그 마을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에 더 가깝다.

마을의 하루를 여행하는 법
실제로 촌캉스의 매력은 화려한 관광지에 있지 않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동네에서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아침에는 논길을 따라 산책하고, 낮에는 마을 슈퍼에서 막걸리와 과자를 사 먹고, 저녁에는 동네 중국집에서 짜장면 한 그릇을 먹는다. 관광지를 '찍고 이동하는 여행'이 아니라 그 마을의 하루를 잠시 빌려 살아보는 여행이다.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가 예능에서도 화제가 됐다. 유튜브 예능 <핑계고>에서도 연예인들이 시골 마을을 찾아 동네 맛집을 들르고, 이름 없는 도넛 가게나 중국집에 앉아 수다를 떠는 장면들이 큰 공감을 얻었다. 특별한 관광지가 없어도 웃음과 추억이 만들어지는 순간들이다.
촌캉스는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가족과 함께라면 어린 시절 시골집에 놀러 온 듯한 추억을 만들 수 있고, 친구들과 떠난다면 사소한 일에도 웃음이 터지는 여행이 된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좋다. 동네를 걷고, 작은 가게에 들르고, 밤에는 별을 보며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부담 없이 떠나도 자연스럽게 추억이 쌓인다.
즉, 관광지를 쫓는 여행이 아니라, 마을의 하루를 여행하는 방식. 그것이 요즘 촌캉스의 진짜 매력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겉모습만 시골 감성을 내세운 곳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자연과 시골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진짜 촌'으로 떠나는 촌캉스다. 화려한 편의시설 대신 조용한 풍경과 느린 시간, 약간의 불편함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대신 그곳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서 천천히 스며드는 힐링과 안정이 덤처럼 따라온다.
'특별한 화려함은 없지만 그냥 좋은 곳' 지리산 순이네흙집




위치가 기가 막힌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 해발 약 540m 고지에 위치해 있어 뱀사골과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변 지리산 둘레길 트레킹도 추천한다.
숙소는 주인장이 흙과 나무로 직접 지었다. 방은 아궁이 구들을 사용한다. 흙집 특유의 온기와 우풍, 시골 아궁이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춤형 숙소다.
'조식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나물 위주의 건강한 밥상을 1인 1만원 정도에 준비해 객실로 직접 가져다준다. 텃밭에서 자란 유기농 채소, 쌀, 산나물로 차린 건강 밥상이다. 원한다면 객실 뒤 산과 텃밭에서 봄~가을까지 산나물, 푸성귀를 직접 따먹을 수 있다.
마당에 손님을 반기는 개들이 있고, 유기견을 돌보는 이야기 등으로 주인의 애견 정신이 잘 알려져 있다. 반려견 동반 가능.
위치 전북 남원시 산내면 중황리 271-35
홈페이지 http://www.soonyee.kr/
'고양이 집사라면 못참지' 가평 야옹이네



집사라면 귀가 쫑긋해지는 곳. 자연 속에서 고양이와 함께 힐링, 무엇이 더 필요한가. 이곳에서는 고양이를 위한 다양한 시설과 함께 편안한 쉼터를 제공. 고양이 놀이터, 캣타워, 그리고 넓은 창문 등 고양이가 좋아할 만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
또 오래된 농가주택을 그대로 살려 마당과 평상, 나무문이 있는 전형적인 시골집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근처에는 계곡과 숲이 있어 산책하기 좋다. '지락이의 뛰뛰빵방', '나혼자산다' 등 다수 방송 촬영지로도 알려진 곳으로, 촌캉스의 정석을 경험하고 싶다면 빠지지 않는 이름이이기도 하다.
위치 경기 가평군 설악면 미사리로 267-124
인스타그램 @yaong_stay
'시골, 바다, 빈티지 감성이 완벽 조합된 곳' 태안 할머니집



바닷가 감성이 제대로 살아 있는 힐링 공간. 아침에 일어나면 창밖으로 바로 바다가 보이고, 간조 때는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해 질 무렵, 마당에 있는 넓은 평상에서 빨갛게 물든 바다를 바라보며 고기 한 점에, 맥주 한 잔이면 게임 끝. 여름에는 평상에 누워 바닷바람 맞으며 쉬기에도 제격이다.
공간 안에는 대청마루와 자개장, 옛 라디오 등 옛날 시골집 분위기를 살린 가구들이 놓여 있다. 장기·오목·공기놀이 같은 추억의 놀이도 즐길 수 있고, 할머니 가발이나 몸빼바지, 꽃무늬 바지 같은 소품도 준비돼 있어 재미를 더한다. 머무르다 보면 실제 시골 할머니 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조용하고 심심하면서도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다. 20대에게는 색다른 레트로 경험이, 30~40대에게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공간이다.
위치 충남 태안군 고남면 장삼포로 124-29
인스타그램 @halmuny_zip
'70년된 한옥에 레트로 감성을 더한' 청도 할머니집



70년 된 한옥을 개조해 만든 숙소. 한옥 특유의 처마, 나무 기둥, 서까래, 미닫이 창호가 그대로 살아 있다. 방과 대청, 낮은 천장, 복도 구조가 현대 아파트와 달라서 한옥집 체험하는 느낌도 준다.
집 앞에 있는 푸른 잔디 마당에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기 좋고, 어른들은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숙소 안에서 마당을 바라보는 뷰도 참 예쁘다. 그 너머엔 논밭과 산들이 이어져 있어 마을 풍경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된다.
시골 감성은 가지고 있지만 실내는 깔끔하고 정갈하다. 곳곳에 더해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공간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한다. 전통 느낌 나는 머그, 찻잔, 옛 그릇, 소반 같은 다도용 소품도 놓여 있어 티타임을 즐기기 좋다.
위치 경북 청도군 화양읍 일대
인스타그램 @grandma_house302
'낮에는 계곡에서, 밤에는 불멍!' 남양주 그랜마하우스



남양주 산속에 자리한 '그랜마 하우스'는 바로 옆에 작은 계곡이 붙어 있다. 바비큐장·평상 자리에서 계곡물을 바로 바라보고 쉴 수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발 담그고 놀거나, 물소리 ASMR을 들으면서 낮잠·수다 타임도 가능하다.
'산속 계곡 불멍'도 이 숙소만의 시그니처다. 밤에 계곡 소리 들으며 모닥불 보면서 고구마, 마시멜로가 맛있게 구워지길 기다리면 된다. 마당에서 돌길을 따라가면 모닥불 자리가 따로 있고, 캠핑 초보도 하기 쉽게 장작 세팅도 도와준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안팎으로 걸리는 서울 근교라는 점도 이곳만의 장점이다. 대중교통+택시 조합으로도 접근이 가능해서 마음만 먹으면 퇴근 후 혹은 주말 오전에 출발해도 1박이 가능하다. 멀리 가지 않고도 계곡·불명·시골 할머니집 감성을 한 번에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로 278-11
인스타그램 @grand_ma_house
정주원 기자 jungjuwon05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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