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총 데이’⋯ 관전 포인트는 ‘배당·AI·지배구조’

박철중 기자 2026. 3. 1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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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이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은 반도체 업황의 부활과 역대급 실적 개선이라는 훈풍 속 치러지는 만큼, 소액주주를 포함한 시장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18일 재계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늘 오전 9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도 같은 시간 각각 장소를 달리해 정기 주총을 연다. 

이번 삼성전자 주총의 최대 화두는 ‘주주환원’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결산을 맞아 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하며, 연간 총배당액을 11조1000억원(주당 1668원)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주주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주주환원 정책 3개년(2024~2026년) 계획의 마지막 해를 맞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하는 원칙에 따라 추가적인 보너스 배당이 실현될지 여부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총배당금이 주당 8000원 선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당 배당금이 8110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고,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388% 늘어난 8135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유 자사주의 82.5%에 달하는 16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안건도 주당 가치를 높이려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재무적 이슈와 함께 정관 변경안도 눈여겨볼 사항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이사의 임기를 기존 ‘3년’에서 ‘3년 이내’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올 9월 예정된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각 주력 분야의 미래 비전 제시도 주목된다.

삼성SDI는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ASB)의 양산 로드맵 구체화와 북미 생산 거점 확대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을 돌파하기 위한 차세대 배터리의 수익성 확보 방안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 계획 등에 대해 주주들의 질의가 쏟아질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의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장 및 AI 산업 가속화에 따른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주가 부양을 위한 수익 구조 개선 방안이 주총 현장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인 ‘패브릭스(Fabrix)’와 AI 업무 비서 ‘브리티 코파일럿’의 유료화 성과를 공개한다. 클라우드 매출 비중 확대 현황과 데이터센터 확충 계획 등 디지털 전환(DX)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 전략은 이번 주총의 주요 관심사다.

이사진의 진용 변화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영전략 전문가인 김용관 사장을 사내이사로, 에너지·기술경제 석학인 허은녕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내정하며 내실 강화에 나섰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이번에도 제외됐다. 역대급 실적과 안정적인 주가를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진 만큼, 형식적인 이사회 참여보다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미래 비전 제시에 집중하겠다는 이 회장의 실용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