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속 '버티는 증시'…S&P500 상승 마감[뉴욕 is]
유가 상승·금리 변수 여전…"FOMO 장세 속 취약한 균형"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 뉴욕증시가 중동 전쟁 리스크 속에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떠받쳤다. 다만 유가와 금리라는 핵심 변수는 여전히 시장 위에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17알(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5% 상승한 6716.09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0.47% 오른 2만2479.53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도 46.79포인트(0.1%) 상승하며 4만6993.20에 거래를 마쳤다. 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유가 100달러 재돌파…호르무즈 리스크 다시 시장 압박
이날 시장의 핵심 변수는 단연 유가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 상승하며 다시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보호를 위한 연합 구성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동시에 "미국은 NATO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밝히며 시장에 혼선을 줬다. 해당 발언 이후 증시는 장중 고점에서 소폭 밀렸고, 유가는 추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란 핵심 인사 공습 사망 소식까지 전해지며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시장은 여전히 ‘전면 확전은 피할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은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AI·여행주가 끌어올린 시장…"FOMO 장세 지속"
흥미로운 점은 유가 상승에도 소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S&P500의 경기소비재 섹터는 1% 상승했으며, 익스피디아와 부킹홀딩스 등 여행 관련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제트블루가 잇따라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업황 기대가 살아난 영향이다.
에너지 업종 역시 1% 이상 상승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주요 에너지 기업과 ETF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전쟁 수혜 흐름이 뚜렷하다.
개별 종목에서는 아마존이 AI 기반 AWS 성장 기대감에 상승했고, 드론 기업 스워머는 상장 첫날 400% 이상 급등했다. 반면 트레이드데스크는 광고 플랫폼 논란으로 7%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흐름을 전형적인 'FOMO(상승 소외 공포)' 장세로 보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전략가는 "작은 반등이 큰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펀더멘털보다 매수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