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인질삼은 이란, 혁명수비대 중심 강경체제로 결속 중"

강민경 기자 2026. 3. 1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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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넘게 이어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력이 크게 약화했지만, 정작 이란 정권은 붕괴는커녕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더욱 강경하게 결속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 여러 명을 인용해 미국의 군사적 성공이 이란 정권 붕괴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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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보도…미 정보당국 "정권교체 요원"보고에도 트럼프 전쟁 강행
호르무즈 봉쇄에 걸프 동맹국 '분노'…18조원 쏟고도 출구 안보여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도, 앞의 송유관은 3D프린트로 만든 것이다. 2025.06.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주 넘게 이어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력이 크게 약화했지만, 정작 이란 정권은 붕괴는커녕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더욱 강경하게 결속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 여러 명을 인용해 미국의 군사적 성공이 이란 정권 붕괴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압도적인 군사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종 목표인 '정권 교체'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미 정보당국은 전쟁 전부터 "대규모 공습으로도 이란의 뿌리 깊은 군부와 종교 집권 체제를 무너뜨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의 평가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비관적 전망을 보고받고도 전쟁을 강행한 셈이다.

현재까지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이란 내 1만50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해 미사일 전력과 해군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수뇌부 수십 명을 제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이미 120억 달러(약 17조8488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전비를 썼고 미군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런 군사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권 붕괴는 요원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히려 최고지도자의 공백은 경제와 안보를 장악한 정예군 혁명수비대가 권력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새 최고지도자가 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버지와 달리 혁명수비대와 동등한 파트너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정권 지지층은 오히려 "타협도 항복도 없다, 끝까지 싸우겠다"며 강경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쟁이 외교를 지지하던 온건파의 입지를 좁히고 정권을 더욱 급진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중동 내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 동맹국들은 이란의 보복 공격의 직접적인 표적이 되자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한 고위 아랍 관리는 WP에 "미국이 이스라엘을 위해 전쟁을 시작해 놓고, 우리를 공격받도록 내버려뒀다"며 "단기전이 될 거라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전쟁의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이다. 이란은 비교적 저렴한 드론과 남은 미사일 전력을 이용해 세계 원유 수송량 20%가 지나는 이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전쟁의 성격이 군사적 대결에서 경제적 지구전으로 바뀌고 있는 이유다.

한 유럽 관리는 전쟁 이후 이란이 "일부 핵과 미사일 능력을 유지한 채 혁명수비대가 통치하는 잔존 정권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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