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만다린 수입량 급증…국내시장 영향 ‘촉각’
고환율 여파 가격 경쟁력 저하
환율 안정땐 언제든 공세 가능
산지, 수급동향 면밀히 살펴야

미국산 신선만다린이 올 2월 1352t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달(703t) 대비 92.3% 많은 규모다. 그러나 고환율 여파로 국내 과일시장 내 경쟁력은 예상 밖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감귤 주산지 관계자들은 “국산 감귤류 품질이 개선된 측면이 컸다”면서도 “3∼5월 국산 감귤류 공급 공백기를 틈타 국내 과일시장을 교란할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산 만다린 1·2월 수입량 18% 늘었지만 가격은 이례적으로 안 내려가=관세청에 따르면 2월 미국산 만다린 수입량은 1352t으로 집계됐다. 1월(71t) 물량과 더하면 올들어 두달간 1423t이 국내로 들어왔다. 전년 같은 기간(1205t)보다 18.1% 늘었다. 2월 한달만 보면 전년 동기(703t) 대비 92.3% 증가했다.
공급량이 늘면서 만다린은 시중에 얼굴을 속속 내비치고 있다. 주요 공영도매시장에서 정가·수의로 거래되는 것은 물론 이마트·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업체 과일매대의 한편을 당당히 차지하는 중이다. 일각에선 병원 장례식장 접객소 등 단체급식 식탁에도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가격이다. 16일 서울 가락시장 서울청과에 따르면 미국산 만다린은 3㎏들이 한상자당 1만4000원∼1만6000원에 정가·수의로 거래됐다. 1㎏당 단가로 환산하면 4600원∼5300원대다. 같은 날 가락시장에서 한라봉은 3㎏들이 상품 한상자당 1만5354원에 경락됐다. 1㎏당 5118원으로 만다린과 큰 차이가 없다.
시장에선 환율을 요인으로 꼽았다. 수입업체 관계자 A는 “수입량이 늘었는데도 만다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최근 대외 불안정성으로 인한 고환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면서, 만다린 관세가 철폐됐음에도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미 FTA에 따라 미국산 만다린은 관세가 점차 감축돼 올해 1월1일부터는 전면 무관세로 전환됐다.
시장에선 미국 현지 작황이 좋지 않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수입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올해 1월 미 캘리포니아 등 만다린 주산지에 비 오고 안개 낀 날이 많아 수확 직전 당도가 크게 오르지 못했다. 실제로 올 1월 수입량(71t)이 전년 동기(502t) 대비 크게 감소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현지 오렌지 작황도 부진…2월 수입량 반토막=미국 현지의 작황부진은 만다린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2월 국내로 들어온 미국산 신선오렌지는 3182t으로 전년 동기(7636t)보다 58.3% 줄었다.
앞서 수입업계에선 “오렌지·만다린을 동시 수출하는 미국으로선 자국 내 출혈경쟁을 피하고자 만다린 수출량을 늘리는 대신 오렌지는 줄일 것”이라고 관측하기는 했다. 하지만 미국산 신선오렌지 국내 수입량은 예상보다도 훨씬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게 유통인들의 설명이다.
수입과일 관계자 B씨는 “현재 국산 만감류 시세가 높지 않은 데다 미국산 오렌지 품위도 좋지 않아 만다린 대체재로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같은 값이면 외국산보단 국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미국산 오렌지·만다린 모두 올해 내수시장에선 경쟁력을 갖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안정되면 언제든지 국내 공략 가능…수급상황 주시해야”=대형 유통업계도 오렌지·만다린 판매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GS리테일 관계자는 “3월 오렌지·만다린 자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외국산 오렌지·만다린을 지난해와 비슷한 3500t 규모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미국산 만다린이 무관세 수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취급 감소로 해석된다.
산지는 시장 상황을 지속해서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백성익 제주감귤연합회장(서귀포 효돈농협 조합장)은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국산 만감류와 비가림감귤의 품질이 개선된 영향”이라면서도 “앞으로 환율이 안정되면 미국산 오렌지·만다린은 언제든지 국내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만큼 수급상황과 소비 동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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