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말에 담긴 가시는 돌아온다

김경희 기자 2026. 3. 18.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느 날 주변을 돌아보니 유독 인복이 많은 사람이 있다.

언제나 많은 사람이 주변에 함께하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에 칭찬만이 가득한 이들 말이다.

뒤를 생각하지 않고, 기를 쓰고 상대에게 가시 돋친 말을 내뱉는 이들.

그 가시가 언젠가 나에게 돌아와 나를 공격할 무기가 될지 모름에도 뒷일은 없다는 듯, 이후의 관계는 고려치 않는다는 듯 구는 이들 말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경희 정치부 차장

어느 날 주변을 돌아보니 유독 인복이 많은 사람이 있다. 언제나 많은 사람이 주변에 함께하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에 칭찬만이 가득한 이들 말이다.

유심히 들여다보니 그들에게 몇 가지 공통점이 보였다. 말에 가시가 없다는 것, 늘 다정함을 담은 채 부드러운 말투로 주변을 대한다는 점이다. 따뜻함을 나누는 그들 곁엔 언제나 많은 사람이 함께했고, 따뜻함은 배가 돼 주변을 채웠다.

이들의 공통점은 또 있다. ‘갈등’을 겪어야 하는 순간, 의견이 ‘대립’해야 하는 순간에 충분히 갈등하고, 충분히 대립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당연하듯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 그것은 곧 상대에 대한 존중이 됐고 이후에도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동했다.

반면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뒤를 생각하지 않고, 기를 쓰고 상대에게 가시 돋친 말을 내뱉는 이들. 그 가시가 언젠가 나에게 돌아와 나를 공격할 무기가 될지 모름에도 뒷일은 없다는 듯, 이후의 관계는 고려치 않는다는 듯 구는 이들 말이다. 그런 이들 곁에선 가장 먼저 사람이 사라지곤 했다.

바야흐로 선거의 시간이 다가왔다. 6·3 지방선거까지 70여일. 후보들 간의 치열한 정쟁이 시작된다. 자신의 강점을 알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알리는 장이다. 그러나 우리의 선거는 가시 돋친 말이 앞서는 장이 된 지 오래다. 벌써 지역 곳곳에서는 수십년을 함께했던 상대방을 경쟁자라는 이유로 깎아내리고 그들에게 아픈 말을 골라 던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당장 눈앞의 후보를 꺾기 위해 말에 가시를 담아 뱉어내면 언젠가 자신에게 돌아올지 모른다. 그리고 그 가시가 가장 먼저 앗아가는 것은 따뜻함을 담은 내 옆의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