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日·나토 지원 필요 없다”…‘호르무즈 연합’ 불참 동맹국에 불만 폭발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2026. 3. 1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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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군사작전 및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호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동맹국들의 지원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파병 요구나 다국적군인 ‘호르무즈 연합’ 구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동맹국들을 향해 강한 불만과 좌절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으로부터 이란 테러 정권에 대한 우리의 군사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거의 모든 국가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한다는 우리의 행보에 강력히 동의했음에도 이런 통보를 받았다”며 “나는 항상 나토를 ‘일방통행’으로 여겼기 때문에 그들의 행위에 놀라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매년 수천억 달러를 들여 그들을 보호하지만, 정작 필요한 시점에 그들은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이란의 해·공군 및 방공망을 파괴하고 지휘부를 제거하는 등 압도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군사적 성공 덕분에 우리는 더 이상 나토를 비롯해 일본, 호주, 한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으며 애초에 원한 적도 없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말하건대, 우리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도 “(동맹들이)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나는 나토에 매우 실망했고, 다른 두어 국가에 대해서도 실망했다”고 강도 높은 불만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나토에 수년 동안 수조 달러를 썼고, 그게 우리가 재정 적자를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라며 “나는 우리가 특히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그들을 도운 것에 비해 그들이 이란 문제에서 우리를 돕지 않는 것에 대해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하루 만에 끝났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기뢰 제거선 같은 간단한 도움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큰 비용도 들지 않지만 그들은 하지 않았다. 매우 불공정하다”고 했다. 또 “나는 오랫동안 나토가 과연 우리를 위해 나설지가 의문이라고 말해왔다”며 “그래서 이번 일은 훌륭한 시험대였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겨냥해 “그는 지지적이지 않았고, 나는 그것이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미국과의 무역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나는 그들을 위해 많은 것을 했고, 그가 오기를 기대했지만 실망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탈퇴 여부와 관련해서는 “그것은 분명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미국은 그것(나토의 파병 거절)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이게 꽤 충격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주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호위를 위해 군함 파견 등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동맹국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요구를 고집해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독일을 비롯한 일부 동맹국은 공개적으로 “이란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고, 일본과 우리나라 등 다른 국가들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어 동맹국이 필요하지 않다. 그들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들의 반응을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언급하며 동맹국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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