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한국·일본 도움 필요 없다”…호르무즈 연합 균열

전남일보·연합뉴스 2026. 3. 1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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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대부분 이란 작전 관여 않고 싶다고 통보"
'호르무즈 연합' 호응 않는 동맹국에 불만 표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 속에서 추진해 온 '호르무즈 연합' 구상이 동맹국들의 잇따른 거부로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물론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의 지원도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통보해 왔다"며 "미국은 이미 상당한 군사적 성과를 거뒀다. 우리는 나토의 도움도, 일본·호주·한국의 도움도 필요 없고 바라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상선 보호를 위해 군함 파견을 요구했지만 동맹국들이 소극적 태도를 보인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최근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다국적 군사 협력체인 '호르무즈 연합' 구성을 추진해 왔다.

유럽 국가들은 중동 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 국방·안보회의에서 "프랑스는 이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며 "현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사 충돌이 진정되면 해상 안전 확보를 위한 국제 협력에는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홍해 상선 보호 작전인 '아스피데스'를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파병 거부는 유럽과 북미로 확산되고 있다. 폴란드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이란에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이 분쟁은 폴란드 안보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 군사력은 발트해 안보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캐나다는 이번 군사작전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4일 호르무즈 해협 상선 보호를 명분으로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이후 독일,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요르단, 걸프 국가 등에도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 국가가 군사 개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연합 구상은 동력을 잃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참여를 압박하려 했지만 성과가 제한적이자 "지원이 필요 없다"고 강조하며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직접 언급한 점은 인도·태평양 동맹국에도 중동 안보 부담을 나누려는 미국의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