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최고 직원” 알고 보니…면접관 속여 위장 취업한 北 공작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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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신분을 위조하고 원격 면접까지 통과한 북한 정보기술(IT) 공작원들이 유럽 대기업에 취업해 임금을 챙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북한 IT 공작원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유럽 기업에 취업한 뒤 원격 근무자로 위장해 돈을 벌어들이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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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신분을 위조하고 원격 면접까지 통과한 북한 정보기술(IT) 공작원들이 유럽 대기업에 취업해 임금을 챙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북한 IT 공작원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유럽 기업에 취업한 뒤 원격 근무자로 위장해 돈을 벌어들이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수법은 이미 미국에서 확인된 바 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북한 공작원들이 원격 근로자로 300여 개 미국 기업에 침투해 약 680만 달러(한화 약 100억 원)를 북한 정권에 송금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 같은 활동이 유럽 기업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제이미 콜리어 구글 위협정보그룹(GTIG) 유럽 선임 고문은 FT와 인터뷰에서 북한 공작원들이 영국에 이른바 ‘노트북 공장’까지 운영하며 취업 사기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채용 과정은 일반적으로 안보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 영역”이라며 “북한 공작원들이 바로 그 취약점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리어 고문은 실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한 기업에 해당 직원이 북한 공작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더니 ‘100% 확실해요? 그 사람이 우리 최고 직원 중 하나인데’라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사이버보안업체 소포스의 레이프 필링 위협정보국장도 북한 공작원들의 활동이 국가 지원을 받은 조직적인 작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들은 보통 7~10년 경력을 가진 개발자로 위장해 고임금의 완전 원격 기술직을 노린다”며 “취업 후 임금을 챙기고 다시 다른 회사에 지원하는 방식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I 기술이 적극 활용된다. 공작원들은 먼저 오래 사용되지 않은 링크드인 계정을 해킹하거나 계정 보유자에게 돈을 주고 권한을 사들인다. 이후 위조된 이력서와 신원 서류를 만들어 경력을 조작하고, 공범끼리 링크드인에서 추천을 주고받으며 신뢰도를 높인다.
원격 면접 과정에서는 AI로 만든 디지털 아바타와 딥페이크 영상 필터를 사용해 신원을 숨긴 채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한다. 사이버보안업체 핑아이덴티티의 앨릭스 로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가짜 지원자들이 대형언어모델(LLM)을 이용해 그럴듯한 이름과 이메일 주소까지 생성하면서 의심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AI 활용을 의심해 채용 절차를 강화하자 공작원들은 실제 사람을 고용해 온라인 인터뷰를 대신 보게 하는 방식까지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에 성공한 뒤에는 기업이 지급한 업무용 노트북을 중간에서 가로채 원격으로 접속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이후 LLM과 챗봇을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며 동시에 여러 회사의 일을 처리하기도 한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도 이런 시도를 차단하고 있다. 아마존 보안 책임자인 스티븐 슈미트는 올해 1월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2024년 4월 이후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1800여 명의 취업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아마존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확산으로 기업 채용 시스템 자체가 새로운 보안 위협에 직면했다고 경고한다. 로리 CTO는 “AI 기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지원자의 실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 앞으로 안보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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